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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소미 Mar 12. 2023

희망과 희망고문 그 사이

2022년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1월"이라는 희망의 달

2022년 1월 새해가 밝아왔네요.

괜히 1월이라는 이유만으로 올 해는 '섬유근육통이 떠나갈까? 덜 아플까?' 하는 희망이 생기는 달이에요.

"올해는 건강해지기"라는 새해 다짐에 더욱 진심이 실어지네요.


하지만 이런 희망을 가지고 지낸 지 불과 5일 만에 저의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날은 PT수업을 하는 날이었어요.

보수볼을 이용한 운동을 배우는 중이었는데 처음에는 앞에 기구 손잡이를 잡고 한 발 한 발 무릎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했어요. 아직 발목이 조금 꺾이긴 했지만 동작은 할 수 있었어요.

그다음 동작이 문제였어요. 선생님께서 보수볼 위에서 양발로 조금씩 점핑하는 시범을 보여주셨고 저는 당연히 아무 생각 없이 보수볼 위에 다시 올라섰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점핑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몸이 굳으면서 무서움과 두려움, 당황스러움 등등 이상한 기분이 머리를 지배해 버리더라고요.

정말 놀랬어요. 생각도 못한 일이었거든요.

놀랜 마음 진정하고 다시 해보겠다며 시도했으나 여전히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몸이 아프면서 걷기도 힘들기에 굳이 뛰기, 달리기 같은 건 안 하고 지냈어요.

하지만 '안'하는 것이 아닌 '못'하게 될 것이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어요.

결국 놀라고 두려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이런 상황에 선생님도 놀라고 저도 놀라서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이런 몸으로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선생님께서는 보수볼이 잘못했다며 치워버리셨고 저는 겨우 진정했어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상이 나타날지 모르니 불안증세도 나날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몸이 나아지는 게 보여야 정신건강도 좋아질 텐데 한 번 이런 일들이 생기면 더욱 마음이 약해져 버리네요.


1월 1일 새해 치유 농장에서 자연과 힐링 중


코로나 바이러스 3차 백신 접종

여전히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 회복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요.

작년에 2차 백신까지 접종을 했는데 2차 접종 완료 후 3~6개월 사이에 3차 부스터 샷도 맞아야 한답니다.

저는 1, 2차 때 백신을 맞고 너무 아프고 힘들었기 때문에 3차 부스터 샷을 맞는 것에 두려움이 너무 컸어요.

그러나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3개월이 지난 후 얼마 되지 않아 3차 부스터 샷을 맞았어요.

다행히 이전 백신 맞았을 때보다 덜 아프더라고요.

이번에는 잘 넘어가겠지! 하는 기대감과 걱정이 공존하는 밤을 보냈어요.


하지만 역시는 역시네요. 접종 당일에만 괜찮았던 거였어요.

자고 일어나니 척추 통증이 심하고 전체적인 근육통은 조금 줄었지만 그만큼이 역류성 식도염을 더 심하게 만들더라고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 레벨이 평소보다 높아졌죠. 또 백신 후유증이 시작되었네요. 좋게 잘 넘어가는 게 없네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받는 증명서


잊지 못할 시외버스 기사님

오늘은 항상 다니던 대학병원 외래 진료를 가는 날이에요. 근처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지금 다니는 교수님이 잘 맞는 것 같아 먼 길을 떠나기로 했어요.

외래를 가면 신경차단술을 하여 이곳저곳에 주사를 맞는데 언제나 적응이 안 되고 아프네요.

그래도 당장 할 수 있는 건 신경차단술뿐이기에 단 며칠이라도 덜 아프길 바라면서 매번 맞고 있어요.

그렇게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에 올라타는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인지 한 계단 오르자마자 주저앉아버렸어요.

갑자기 무릎과 다리 그 무엇도 움직여지지 않아 버스에 올라타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어요.

저를 보신 기사님께서 놀라셔서 왜 그러냐고 괜찮냐며 본인 손을 뻗어 주시며 잡고 올라오라고 하셨어요. 친절한 기사님의 손을 잡고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았어요.

기사님께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빨리 타라고 화내지 않고 본인의 손까지 뻗어서 안전하게 태워주신 기사님의 친절 잊지 않을 거예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통증의 또 다른 이유

요즘따라 목과 허리의 통증이 섬유근육통 때문도 있지만 디스크 증상이 같이 오는 것 같아요.

목과 어깨 통증과 팔 저림이 있고 허리 통증과 함께 오른쪽 다리 저림 증상이 동반하고 있어요.

그래서 혹시나 검사가 필요할까 싶어 근처 병원으로 진료를 갔습니다.

증상을 들은 선생님께서는 MRI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셨고 그렇게 목과 허리 MRI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며칠 후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역시 디스크가 있다고 하셨어요.

- 허리 5-6번 튀어나와서 신경 눌림이 심함.

- 허리보다는 덜하지만 목도 7-8번이 튀어나와 신경 눌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치료를 위해 신경차단술을 해보자고 하셨는데 현재 주 치료 병원이 있기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씀드린 후 치료는 받지 않은 채 귀가하였어요.

다니는 병원 외래 진료 때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치료 방향을 정해야겠어요.


이제 1월 말이 되었고 통증 레벨이 높아지면서 몸 상태가 안 좋아진 게 느껴졌어요.

운동을 하면서 몸을 조금 움직이면 나을까 싶어 PT 수업도 다녀왔지만 다음날 더 큰 통증만이 남았어요.

그 와중에 또 움직여보자 하며 친구들을 만났지만 역시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친구집에서 몇 시간 동안 누워만 있었네요.

다음 날까지도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운동을 하겠다고 나갔고 막상 운동을 시작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택시 타고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아프다면서 왜 자꾸 움직이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집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온갖 안 좋은 생각이 들면서 정신적으로도 저를 괴롭히기에 무리해서라도 움직이려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응급실 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외상 환자도 응급 환자도 아닌 '통증 환자'가 응급실에 가면 달갑게 받아주지는 않는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안 가려고 노력하지만 저도 살고 싶으니 결국 찾게 돼버려요.


언제쯤이면 마음 편히 일상생활을 해낼 수 있을까요?


독자분들 모두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건강한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항상 이렇게 웃는 날만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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