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오르막길에서 배운 통증의 시간
병원을 퇴원한 후 저의 섬유근육통 통증 레벨은 계속 올라갔어요.
퇴원 이틀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아 진통제를 맞고 올 정도였거든요.
아직 시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사치료는 안될 것 같다고 하셔서 진통제를 맞으며
목디스크 수술한 엄마 병실에 가서 수액을 맞고 왔어요.
그렇게 진통제 효과가 다 가시기도 전에 바로 다음날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을 했는데
집에 가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금방 그치겠지 하는 마음에 첫눈 맞았다고 신나 있었어요.
그런데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렸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오르막길에 오르지 못한다며 모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때 눈앞이 정말 캄캄했어요.
그곳에서 평소에는 집까지 도보로 10분이면 되는 거리지만
높은 오르막길, 중간 오르막길, 낮은 오르막길 총 3개의 오르막길을 가야만 집이 나왔거든요.
일단 첫 번째 가장 높은 오르막길에서부터 저는 이건 정말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오른쪽 다리가 아직 온전치 못해서 절고 있는 상태에 섬유근육통 통증은 높고 심지어 신발도 하필 미끄러운 신발이었어요.
눈은 꽤나 쌓여있었고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죠.
올라가는데 미끄러지고 허리는 터질 것 같고 다리랑 무릎은 너무 아프고... 택시는 안 잡히고 너무 무서웠어요.
저에게는 산 등산하는 느낌으로 눈물을 흘리며 사족보행도 했다가 정말 힘들게 큰 산 하나를 넘어왔어요.
그렇게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집을 가는데 40분이 걸렸어요.
저희 집은 심지어 엘리베이터가 없는 꼭대기층이라...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눈물이 앞을 가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풀린 그 긴장감은 하... 아직도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고 숨이 차는 날이었네요.
그날 이후 이틀 동안 꼼짝없이 앓아누워야만 했어요. 침대에서 온돌 매트를 켜고 계속 누워만 있다가 주말이 지난 후에 또다시 병원을 찾아 진통제를 맞고 왔어요.
퇴원한 지 오늘이 딱 일주일 짼데 정말 힘든 한 주를 보냈어요.
지금도 오른쪽 목과 날갯죽지는 통증레벨이 높고 허리도 아픈 게 최대한 참았다가 또 조만간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
겨울이라 섬유근육통 통증은 더 심해지고 회복이 더딘데 빨리 꽃피는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제대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보려고 합니다.
* 제가 통증 환우로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과 감정들을 기록한 첫 번째 에세이 『일시 정지 후 재생』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위로와 공감, 그리고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쓴 이야기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조용히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과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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