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행 04

by 분홍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가려 했으나 고픈 배가 더 큰일이라 밥을 먹기로 했다. 불현듯 어젯밤 '백종원의 3대천왕' 닭볶음탕 편의 한 식당이 대전이었다는 게 생각났다. 이름은 기사식당 같은데 오직 닭볶음탕 하나만 하는 '한영식당'이 그 곳이었다. 이미 점심 때가 지났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 줄을 더 길게 만드는 데 우리도 한 몫했다.


앞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 줄서서 먹은 적이 없다는데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하다. 1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를 잡았으나 주문이 밀려 15분을 더 기다리고, 또 닭볶음탕이 익을 때까지 15분을 기다린 끝에서야 TV에 나온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먹었는데, 아! 이 흔한 맛은 뭐지? 먹을수록 맵다는 점, 껍질이 쫄깃쫄깃하다는 점이 다른 닭볶음탕과 달랐으나 정말 언빌리버블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그래도 남기지 않고 싹- 다 먹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식당을 재빨리 나섰다. 다시 신은 젖은 신발이 심하게 찝찝했으나 지체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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