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다, 나는.
며칠 전부터 마음이 답답했다. 아마도 유서를 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던 듯. 근데 무엇 때문에 답답한 지 모르겠다. 무언가 고민하느라 머리가 지끈거리고 잠을 설치지만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상한 병에 걸렸다.
괜찮은 척, 좋은 척, 친절한 척 해보지만 난 안다. 내가 얼마나 불편하고 불쾌하고 불안한 사람인지.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인지 원래 하고 싶은 말이 이제 생각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난 왜 사는걸까?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인데. 그냥 어떤 배경처럼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사람인데..
빨리 눈 감아야지. 우울이 날 잡아먹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