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리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는 삼성보다 한화가 더 간절했네요."
1등팀 삼성을 상대로, 말 많고 탈 많은 한화가 9대9의 연장전 끝에 승리했다.
야구 이야기다. 그 지루하고 긴 경기를 왜 보냐고 말했던 내가 올해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남편의 지속적인 세뇌교육(?)이 한 몫 하기도 했지만, 야구는 보면 볼수록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역전으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릴 때, 작은 실수 하나로 팀 전체가 흔들리다가도 안타 한방으로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날 때, 슬럼프나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가 멋지게 재기할 때ᆢ
예측할 수 없지만 뒤바꿀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지만 포기할 수 없고,
혼자 잘한다고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마치 우리네 인생과도 같아서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헤어나올 수 없다. 이 지긋지긋한 인생 벗어나려고 해도 결국 그 안에 있듯이, 또 마음 졸이는 경기 그만봐야지 해도 결국 야구채널을 찾고 있다.
서른 셋, 취미란에 '국민 취미' 독서에서 벗어나 야구관람을 써넣어볼까 한다. 이제는 자기소개서 작성할 나이는 지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