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공개수업, 소풍, 둥이 생일까지 매주 정신없이 바빴다. 게다가 한 달 내내 이어지고 있는 윗집 리모델링 공사의 소음 속에서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마트로, 카페로 돌아다니기 버거웠다. 이렇게 바쁜 시간 속에서 눌려진 내 감정들은 나중에 문제를 일으킨다. 걱정과 불안, 긴장과 초조, 스트레스 등을 오래 가지고 있다 보면 꼭 엉뚱한 곳에서 폭발한다.
그 후 밀려드는 감정들은 너무 끔찍하다. 내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무력감, 약한 아이를 상대로 화냈다는 죄책감은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비슷한 환경의 친구, 그녀의 비슷한 상황을 듣다 보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뒤돌아서면 반복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나도 상냥하고, 친절하고, 우아한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집안일을 하는 것도 모두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그 에너지를 바닥까지 다 써도 아이는 내 생각대로 자라지 않고, 집은 다시 난장판이 되어있다. 보상과 인정은 바라지도 않지만 종종 남편이나 주변에서 책망의 말이라도 던지면, 난 그 돌에 맞아 죽는다. 포기하고 싶다. 유일하게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만이 나의 에너지를 채워준다. 이 삶을 버티기 위해 난 도서관에 가고, 브런치 앱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