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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abica Duck Jun 15. 2021

2020년 매일의 기록

02.11.20

이번주도 양해를 구합니다. 밀리지 않게 일주일에 두 편이 올라가는 날도 있을 것 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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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가 바람 부는 소리 따라 흔들리는 모습. 햇빛에  부끄러 고개 돌리는 물결. 빨갛고 빨갛고  빨간 단풍들. 서울에서 이런 장면을 느끼는 . 자연을 느낄  있는 것은 얼마만일까. 내가 수줍은 건지 수줍어하는 건지 서로 가까이는 못해 서로 떨어져 바라보는 모습이  보기에 얼마나 남사스러워 쓸까. 서로가  발짝만 다가가면  텐데. 자연에 마음  뺏겨 일할  힘이 없었지만 주변에서 떠드는 소리에   뺏겨 잠자고 싶기만 하다. 풀밭에 누울 용기는 없어도 풀밭에게 사랑한다 말할 용기는 있었는데.  못했을까. 너무 다음을 기약하느라 다음을 놓치고  것만 같다.
감정적인 울림은 언제 오는 걸까. 오늘처럼 자연을 누리고 편안한 날도 짜낸듯한 글에는 마음을 울리는 감정은  들어간다. 감정을 최대한 느끼며 담아냈는데 정작 감정은 줄줄 새버린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삶의 기쁨을 만끽하고 자유롭게 예찬하고 싶다. 모두가 다른 삶이지만 모두가 다른 곳에 있지만 모두가 세상에 있는 만큼 각자가 있는 그곳에서 보이는 것을 예찬할  있는 눈과 코를 입과 귀를 손과 발을 마음과 생각을 갖고 하나  그리고 셋넷 예찬을 하고 싶다. 기대 부푼 풍선이 터져도 수많은 풍선 다발로 하늘로 오르고 싶다. 그런 안녕과 기대 가득한 풍선을  손에 쥐고 남에게 기쁜 마음으로 나누며 함께 올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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