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그 이후 Core Life

삶의 코어가 연결되는 시너지

by 디 마이너 윤미선


올해 나의 One word는 “Core Life”이다.

코어 있는 삶을 산다는 게 이렇게 큰 일을 가져올 줄은 미처 몰랐다.


작년 2024년 나의 One word는 ‘Build up’이었다. 충분한 독서를 통해 빌드업하기로 다짐했다. 그 결과 원래 1년 독서 목표가 40권이었는데 실제로 총 80권을 넘게 읽었다. 목표보다 2배 넘는 실현이었다. 한 해의 키워드를 정하고 책상 앞에 적어 놓는 시각화를 통해 그것이 가져오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경험으로 배웠다.

그래서 올해도 고심하다가 One word를 ‘Core Life’로 정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인풋과 활동을 하면서 성장을 계속 이어나갔고, 자연스레 삶의 파이가 다양해졌다. 아니 다양해지다 못해 너무 많아졌다.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그것은 수평적인 성장일 뿐 수직적인 성장으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너무 지쳐갔다. 이제는 넓히기보다 파이를 줄여서 깊이 있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를 줄이고 삶의 코어를 찾는 일은 지우개로 지우듯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틀어진 것을 맞추고 정렬하는 과정에 용기와 결단, 실행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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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새로운 도전도 하고 바쁘게 살았지만 꽤 오랜 기간 우울했다.

‘한 달이나 우울했네.. 와. 우울한 게 왜 이렇게 오래가지?’

한 달이 지나고 끝난 줄 알았던 우울감은 끝난 게 아니었다. 2달째, 3달째 이어졌다.

특별히 슬플 일이 없는데도 마음이 계속 가라앉았고 예전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몸도 지치고 힘들었지만 이미 벌린 일과 해야 할 일이 가득해서 매일 쳐내기에 급급했다. 그러던 중 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을 알게 되었고 결국, 유방암 0기 판정을 받았다.

그제야 알았다. 마음이 힘들 때 몸도 함께 아프다는 것을.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하나였는데, ‘나’는 오로지 ‘생각’만 붙잡고 살았다. 몸과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시간의 축적은 나를 ‘번아웃’으로 이끌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진 꽤 커다란 번아웃이었다.


얼마 전 읽은 <번아웃의 몰락>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번아웃의 고통을 얼버무리고 싶지 않기에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가 완전한 번아웃을 겪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번아웃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선명한 신호였기 때문이다. (...)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번아웃은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전적으로 공감했다. 나도 번아웃 ‘때문에’가 아닌 번아웃 ‘덕분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성장의 늪에서 나올 수 있었다. 번아웃이 크게 왔기 때문에 무너졌고, 무너뜨렸고, 다시 세울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데로 새로운 에너지로 채우고 있는 중이다. 다시 세우면서 삶을 균형 있게 만들어가고 있다.


수술 후 회복하면서 필라테스를 생전 처음 시작했다. 틀어진 몸 하나하나를 정렬해 가는 과정은 힘들고 어려웠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며 덜덜 떨리기도 했고 참고 견디면서 온몸에 집중해야 했다. 다음날 이쪽저쪽이 뻐근하고 불편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이 있어야 틀어진 것을 잡을 수 있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온 틀어짐,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다면 남은 삶은 내 몸을 올바르게 움직이고 쓸 수 있다.

몸과 마음, 삶의 정렬 모두 같은 이치일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틀어졌던 방향과 모습을 바로 잡으려면 멈추고 현 상태를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 그 과정이 테트리스 게임처럼 쉽고 재밌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려놓아야 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생긴다. 당장은 손해처럼 보이고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를 내려놓으면 내 안에서는 그만큼의 에너지와 새로운 가능성의 흐름이 생긴다.


몸도 삶도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작은 반복은 분명 변화를 만든다. 한 달간의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마지막 진료에서 담당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운동을 스낵처럼

최근 미국에서 건강 관련 여러 연구자료에서 강조하는 있는 말이라고 한다. 건강한 몸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라테스 시작했으니 그거 하나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혹은 은 ‘일주일에 몇 번 달리니까 끝’이 아니라는 얘기다. 몸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움직임을 수시로, 가볍게, 계속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운동은 마음먹고 한 번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스낵’처럼 가볍게 수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거창하게 큰 목표와 실행 하나 세우고 달성하는 게 끝이 아니다. 끊어지지 않는 연결이 필요하다. 작은 루틴 하나, 작은 변화 하나가 계속될 때 삶의 장기적인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

“내 삶의 코어는 무엇인가?”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고, 정말 내가 원하고 내게 중요한 것을 선택하며 나아가는 삶,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은 더 큰 충만을 가져다준다.

나의 코어가 단단해지고 내 곁에 있는 모든 이의 코어도 함께 빛나길 바란다. 각자의 삶의 코어가 서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는 삶을 꿈꾼다.


당신의 코어 라이프는 무엇인가요?




** 번아웃, 회복, 삶의 코어, 재정렬, 리부트, 루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것을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워크북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지친 분들, 더 나아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분, 삶의 균형과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셀프 리부트를 통한 루틴 회복을 제안합니다.


3주간의 여정

현재 삶을 바라보고 새로운 에너지로 채워나가는, 셀프 리부트를 함께하실 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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