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용의 상승 기류를 타자.
"우리 윤이 이제 며칠 후면 7살 되네?"
말하다가 멈칫했다. 이제 해가 바뀐다고 나이 먹는 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한 살 더 먹는 생각을 했다.
40년을 '새해=한 살 먹기'가 공식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으니 그 인식의 틀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이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한 살 더 먹으며 나이 든다고 우울해하기도 한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어때야 하는 거지?' 생각에 잠겼다.
떡국 먹으면 한 살 먹는다는 풍습도 여기서 끝나나 보다. 우리나라가 특히 나이를 더 따진다. 첫 만남에 나이부터 물어보고 서열정리 하니 말이다. 아직도 예전 나이가 더 익숙하지만 점점 바뀐 나이에 적응하면서 우리도 나이 따지는 건 줄어들까?
"원래 나이는 41세인데 바뀐 나이로는 40이야."
"원래 나이는 30세인데 아직 생일 안 지나서 바뀐 나이는 28세야"
여전히 우리 대화는 이렇다. 원래 나이, 바뀐 나이, 만 나이. 용어도 많아지고, 설명이 더 붙는다.
내 나이 끝자리가 헷갈릴 때가 많다. 어떨 때는 남편 나이에서 3을 빼서 내 나이 계산하기도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더욱 공감이 가는 요즘이다. 나이 잊고 사는 게 편할 수도.
나이? 뭣이 중헌데.
이제 해가 바뀌었다고 나이 먹는 건 아니니까, 다가오는 새해 2024년 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새해에는 어떤 일을 해 나갈 건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낼 건지 말이다.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였다. 계(癸)는 검은색을, 묘(卯)는 지혜의 동물인 토끼를 뜻한다. 그래서 올해 계묘년은 지혜롭게 살아가는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한 해였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한 해동안 내가 한 일을 정리해 봤다. 내가 해낸 일뿐만 매사에 지혜로웠는지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이다. 12 간지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인 용이다. '용'하면 떠오르는 건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이다. 생각만 해도 활기차고 비범하고 진취적인 느낌이다. '성장 마인드셋' 하기에 딱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아비투스>>에서는 최정상 리그로 올라가는 7가지 자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중 심리자본으로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면 상승 기류를 형성하는 '성장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나는 내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건지 대략 구상을 했다. 내 계획대로 모든 게 착착 진행되지만은 않을 거다. 가는 길에 장애도 있고 방향이 약간씩 틀어질 수도 있을 거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하지만 분명 하나의 큰 결과는 만들어 낼 것이라는 의지는 분명하다. 용의 상승 기류를 타고 한 뼘 더 성장하는 알찬 한 해를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