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 up
나의 2024년 올해의 단어는 'Build up'입니다.
사업을 13년 해왔고 해가 바뀌면서 14년 차에 들어섰습니다. 그럼에도 'Build up'으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설계를 해 보았습니다.
약 40년을 살아왔고, 앞으로 얼마일지 모를 세월을 더 살아가야 합니다. 남은 시간은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더 의미 있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렇다고 현재까지의 삶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나의 과거를 사랑합니다.
23년은 제게 의미가 큰 한 해였습니다. 제가 목표로 했던 걸 반 이상 이루었고요. 미처 꿈꿔보지도 못해 계획에 넣을 수도 없던 걸 추가로 12개나 해냈어요.
그중 가장 의미 있었던 행위는 바로 "글쓰기"입니다. 몇 년 전에도 글쓰기에 잠시 폭 빠진 적은 있었지만, 작년처럼 몇 달 내내 글 쓰기를 이어간 건 태어나서 작년이 처음이었을 거예요.
요즘 자기 계발서를 보면 어느 책이든 공통적으로 글쓰기를 강조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글 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첫 단어 쓸 때부터 막힐 거예요.
삶이 절망적이거나 큰 결핍이 있을 때, 극단의 좋은 방법을 택하면서 오히려 점프할 수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3년 전 그렇게 글쓰기를 시작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죠.
작년에는 결핍이 있어서 글쓰기를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남들 보기에 충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고 문젯거리도 없었어요. 본업에 부업까지 하고 있었으니 바빴고 만족한 삶이었죠. 평범한 일상에 글쓰기를 더했습니다. 역시, 변화가 또 생겼습니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고요. 글을 쓰며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저의 하루하루는 의미가 있는 시간들로 기억을 채워나갔습니다. 자연스레 나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더 붙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았어요. 뭔가 더 하고 싶었거든요.
'내가 뭘 더 할 수 있지? 내가 원하는 게 뭐지? 무엇을 할 때 나는 가장 행복할까?'
계속 질문했어요. 책을 읽고, 생각했고, 머리가 가득 차 복잡해지면 글로 쏟아냈죠. 그리고 나만의 답을 찾아나갔습니다. 흐릿하던 꿈이 명확해졌어요.
꿈이 확실해지니 가야 할 길과 방법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꿈의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13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만족하고 기뻤던 순간보다 좌절하고 속상했던 순간이 더 많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가는 길도 험난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꿈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드려고 합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쌓아보려고 해요. 그래서 저의 올해의 단어, 2024 one word는 'Build up' 빌드업입니다.
아직 올해의 단어를 정하지 않으셨다면 꼭 정해 보세요.
1월이 지나고 4월, 5월 되면 내가 세운 목표가 뭐였는지 잊어버리게 되잖아요. 차라리 여러 가지 목표와 계획을 떠올리게 만들 단어를 정하고 기억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2024 one word를 가슴에 품고 올해를 빌드업해 갈 겁니다. 우리 함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