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자주 봅니다

그러다 샛별을 발견한 어느 새벽

by 별썽

겨울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부지런 떨지 않아도 뜨는 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보다 먼저 일어나 해 뜨는 장면을 보게 되거나, 어둡던 하늘이 붉게, 푸르게 변해가는 아침노을이 지는 순간을 보고 있노라면, 되게 열심히 사는 사람처럼 스스로 대견스러워지며 여유 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샛별. 새벽별. 비너스. 개밥바라기. 금성.


주황과 파랑 사이, 오름과 오름 사이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보인다.

뭇별? 그냥 처음 생각난 단어가 뭇별이었다. 하늘 사진을 찍고(네, 바로 위 사진이요) 뭇별을 검색해 봤다.

뭇별은 많은 별을 뜻하는 말이란다. 별 하나니까 뭇별은 아니고, 새벽에 보이니까 새벽별인가 싶어 새벽별을 검색했다. 새벽별은 샛별의 비표준어란다. 이번엔 샛별을 검색. 샛별은 금성이고, 새벽녘에 동쪽에서 밝게 빛나거나 해 질 무렵 서쪽에서 밝게 빛난다는 것. 내가 본 그 별은 금성이고 샛별이었던 것. 새벽별이기도 하고 영어로는 비너스. 개밥바라기 역시 금성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별 하나 검색하다 여태 뭘 알고 살아왔는지 싶다. (맞춤법 검사를 하니까 새벽별을 샛별로 다 수정하라고 권한다. 새벽별이 비표준어인 거 어색하다)

50살을 향해 가는데 아직도 모르는 것투성이다.

지금 나는 하는 일 없이 있는 게 아니라
하늘을 보며 살고 있는 거다.
하늘을 보려고 살고 있다.

일에 치여 살고 있을 때, 점심시간이나 섭외 나가던 길에 잠깐 하늘을 보고 나면 자기 연민이 들었었다.

하늘 볼 틈도 없이 사는구나 나 참 불쌍하구나 그런 생각. 원 없이 하늘이나 봤으면 좋겠네 했던 그 꿈을 이뤘고, 그 마음으로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

허구한 날 틈틈이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을 찍고, 기록으로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