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려한 봄날
피는 벚꽃을 보느라 일주일 설레고, 지는 벚꽃을 맞느라 일주일 또 설렌다.
동네에 분홍색 양탄자가 깔리기 시작하면, 피는 벚꽃을 볼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동네를 가득 채운다.
흩날리는 벚꽃잎과 길에 깔린 분홍색 양탄자.
내 부실한 언어력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마음속으로 예쁘다 예쁘다를 되내며 걸을 뿐.
‘벚꽃이 지네... 예쁘겠다... 꽃비 맞으러 가야 켜...’
일단 걷는다. 그리고 머릿속을 떠도는 멜로디 한 줄
그대여~그대여~그대여~그대여
벚꽃엔딩
벚꽃 지는 길, 산책하는 설레는 연인의 모습을 노랫말에 담은 그 노래를 그 계절에 건너뛸 수는 없는 것.
손잡고 같이 걷는 사람이 남편일 때도, 나 혼자 씩씩하게 걷을 때도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함께 머릿속을 흩날리는 멜로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비루한 감성을 노랫말에 기대어 마음을 대체하며 걷는다.
오래된 학교 벚꽃나무 밑동 사진을 찍고, 그렸다.
이끼 낀 나무와 풀밭. 오래된 보도블록의 느낌을 살릴 수 없을 것 같아 자신 없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에 들어 식탁에 붙여두고 매일 보는 그림이 되었다.
나는 매일 벚꽃엔딩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