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하여

행복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행동으로부터 나온다.

by 연우맘

천일문은 친절한 문제집은 아니다. 베이직, 핵심, 완성으로 나뉘어 있는데 베이직도 완전 기본은 아니라서 다른 기초 문법 문제집을 한 번은 보고 천일문으로 와야 이해를 하고 공부할 수 있다. 문장의 기본 구조부터 시제 등을 거쳐 특수구문의 문법을 설명하는 1001번째의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이 문제집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면 1001개의 문장이 그냥 어디 굴러다니는 잘 쓰일 거 같지도 않은 문장들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엄선하고 선별한 노력이 역력히 보이는 주옥같은 것들이 대다수다. 나는 여기에 영어를 설명하거나 가르치는 글을 적으려는 것이 아니다. 나와 딸이 천일문을 같이 공부하면서 뼈와 마음에 새겨둘 만한 문장 또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 것들을 적고 해석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적으려 한다. 이미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432번째 문장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434. Happiness is not something ready-made. It comes from your own actions.

-행복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온다.

달라이 라마가 한 말이다. 현재 내가 행복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에는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짧은 기간의 행복이다. 이것에 해당하는 것은 월급이다. 월급이 들어오고 통장에 찍힌 액수를 본 순간 기분이 좋고 이 회사에 더 충성하자고 하는 원동력이 생긴다. 그리고 정말 그날은 힘들어도 그냥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일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 때려치울 것이라고 또 한 번 마음속으로 선언한다.

둘째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다. 그런데 이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성과물은 없어도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 동안 투자를 해야 한다. 요가, 영어공부, 건강, 자녀 양육 등이 나에게 해당하는 장기레이스의 행복이다. 노력한 만큼 바로 결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화도 나고 이거 계속해야 하나 의구심이 든다.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건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곁눈질을 하게 된다. 나는 틀리고 다른 사람은 다 옳고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홀로 외로이 패배자가 된 것 같다. 비참하고 우울해진다.

그럼 이 장기간의 레이스를 어떻게 끝까지 달려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을까.


하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그 사람들의 길이 무조건 옳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 길은 내가 선택한다.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조심하고 오히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행복의 길을 가고 있는 조용한 달라이 라마가 되기 위해 스스로 길을 조사하고 찾아가자. 잘못된 길이라면 돌아가면 된다. 이제라도 틀린 길이란 걸 알았으니 그걸로 됐다.

하나. 지속 가능한 행복은 원래 달성하기 힘든 거라는 것을 인정하고 보통이상의 노력을 각오하고 시작하자. 어느 정도 선까지는 물 한 모금도 없다. 마라톤도 몇 킬로는 가야 물과 간식을 준다. 그곳까지는 목이 타들어 가도 가보자. 그렇게 하지도 않으면서 나는 왜 못하지 투덜대지 말자.

하나. 죽을 때까지 만약 그 행복을 달성 못 했어도 만약 그 목표를 위해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노력했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칭찬하고 위로해 주자. 내 행복은 여기에서 이룬 것이라고 눈높이를 조금 낮추자. 행복은 저기 보이지 않는 우주에도 있겠지만 고개를 조금 숙여 그보다 낮은 하늘에도 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나를 이 땅에 살게 해 준 모든 것들을 위해 행복을 추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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