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안 하는데 나는 할 때 드는 기분

주말 교육 연수... 아유 신나 죽겠네!

by 연우맘


다음 주 토요일 갑자기 연수 일정이 잡혔다. 1~2시간도 아닌 거의 근무 시간과 비슷하게 교육을 받는 것이다. 평일도 아닌 토요일에 출근 비슷한 걸 하다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처음에 드는 기분은 현실 부정! ‘아냐, 아닐 거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

그다음엔 ‘왜 나만?’ 화남과 억울함에 집에 가서도 우울해하며 밥을 먹다가

“아니 왜? 왜!”를 자꾸 엄한 가족들에게 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요가 수련을 하러 학원에 갔다. 땀을 쫙 빼고 수업을 끝마쳤는데 회원님들과 원장님이 나보고 매일 나오고 열심히 한다고 또 칭찬을 해주셨다.


요즘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다. 불현듯 깨달음이 왔다.

1시간의 요가 수련은 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서 몸을 비틀고 근육을 쥐어짜면서 하면 정말 힘들다. 다리는 녹아내릴 만큼 후들후들해진다.

힘을 빼고 대충 설렁설렁 할 수도 있고 다른 회원들처럼 일주일에 2번만 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주 5회 요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힘들어 죽어도 좋아 죽는다. 남들이 하라고 떠밀지도 않고, 남들이 안 하는 주 5회, 많게는 하루에 2번 수업을 들을 때도 있는데 주말에 종일 하라 해도 화가 난다거나 눈물 나게 억울하지도 않다. 오로지 뿌듯함과 성취감만 가지고 무거운 허벅다리 질질 끌며 어기적 거리고 집에 돌아간다.


한 끗 차이로 일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 같다. 머리를 쓰자. 뇌를 굴리는데 긍정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인생 길지 않은가? 황금 같은 토요일에 사람들 불러다 놓고 강사 선생님들도 준비 많이 해오겠지. 단단히 기대하고 갈 것이다.


토요일에 교육이 잡혀 좋아하는 베이킹도 못하고 마라톤 훈련 시간도 약간은 변동이 있을 것이다. 다음날 있을 기타 레슨 연습도 못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날 난 더 일찍 일어나서 마라톤 연습을 할 것이고 베이킹은 한번 쉬어갈 것이다. 어차피 나의 냉동실엔 그동안 만들어둔 파리바게뜨보다 더 많은 종류의 내 빵들이 보관되어 있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빵을 만들기 때문이다) 기타 연습은 오늘내일 평일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할 것이다. 주말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하루에 짧게라도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9월에는 또 학원 연습생들과 공연 일정도 잡혀 있으니 더 바짝 손가락을 풀어야겠다.

남들은 사서 먹는 빵, 남들은 안 하는 요가, 남들은 못 하는 기타, 남들은 쉬는데 나는 일하는 직장인, 남들은 돈 주고 학원 보낸다지만 엄마가 직접 해주는 딸 개인과외(딸의 의견은 들어보지 않았음) 그리고...

남들은 절대 하기 싫어하는 주말 근무!!! 한편으로 보면 힘들고 어렵고 왜 해야 하나 순간의 철학자가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문과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로 처음 드는 기분은 화지만 그것을 함으로 얻는 이득이, 나에게 돌아오는 떡고물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에 좀 더 무게를 두기로 했다.


첫 번째 드는 부정적인 기분에 내 에너지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하고자 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초점을 두고 떡고물이 뭉쳐져 야물딱진 찰떡이 되도록 궁리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토요일에 있을 연수 시간에 교육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뭔가를 할 것인데 그건 비밀이지만…. 학생들이 잘하는 그것이다. 중간에 자리를 이탈한다던가 눈 뜨고 잔다든가 하는 중학교 1~2학년이 하는 비겁한 행동은 아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교육을 열심히 받으며 무언가를 꼼지락꼼지락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아유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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