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 5월 23일 한 개의 무명(無名) 캐리어가 발견되었습니다. 소유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어떠한 물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들은 모두 동일한 증언을 남겼습니다
"가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직 여기 있다.'"라고.
이 캐리어는 오래된 문서, 파기된 음성, 주소 없는 편지와 같은 잔여들을 수집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유령 수화물'이라 불렀습니다. 죽은 것들의 무덤이자, 여전히 살아 있는 신호의 집합소.
이번 발견으로 다시 한번 질문이 제기 됩니다. '사라진 것들은 과연 완전히 죽은 것인가? 아니면 아직 이 세계 어딘가에서 수화물이라는 껍질을 통해 다시 깨어나는 것인가?' 유령 수화물의 장례는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지퍼는 닫히지 않은 채 보관되었고 밤마다 미약한 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본 지면을 끝으로 다음의 문장을 기록합니다.
"여기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해, 유령 수화물의 부고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