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배운 작은 배려

일상의 사소한 습관 속에서 마음을 건네는 법을 배운다

by sunny

조용히 닫는 뚜껑, 조용히 건네는 마음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근무지 특성상 역사 화장실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공공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뚜껑을 덮고 내리라는 말.

물살의 압력 때문에 보이지 않게 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생을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행동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뚜껑을 덮는 방식이다.

옆 칸에 앉아 있다 보면 ‘탁’ 소리를 크게 내며

뚜껑을 덮는 소리에 놀랄 때가 많다.

손으로 잡는 게 꺼려져서 세게 덮는 것이리라.

이해는 되지만, 뚜껑을 조심스레 살짝 닫아준다면

옆 사람을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는 손을 씻고 나갈 테니 말이다.


오늘은 또 다른 장면도 보았다. 손을 씻고 난 뒤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그냥 나가는 사람.

아마도 깨끗해진 손을 다시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다행히 옆에서 지켜보던 이가 대신 잠갔지만,

아무도 없었다면 물은 끝도 없이 흘러갔을 것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타인에게 불편을 주기도 하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기도 한다.

다른 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어떤 류의 사람인가를 생각해 본다.

내가 느끼는 불편은 남들도 똑같이 느끼는 법.

그래서 남의 행동을 탓하기 이전에, 나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행동해 보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에 이로움이 되길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의 끝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