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휴무와 매일의 쉼 사이에서

공백기, 그리고 다음 리듬을 준비하며

by sunny

쉬고 있는데도 마음이 바쁜 이유

퇴사한 지 열흘이 지났다.
하루 한 시간 걷기 운동도 하고, 장도 보고, 집안일도 꾸준히 하는데

이상하게 하루가 자꾸 지루하게 느껴진다.

몸이 출근하고 일하고 주 2일을 쉬던 그 리듬에 아직 묶여 있어서일까.


예전에도 퇴사 후 두 달쯤은 쉬는 일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 종일 집에서 이것저것 하면서도 퇴근한 남편을 붙들고

하루가 너무 지루해 좀이 쑤신다고 하소연하던 시간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몸은 어느새 ‘쉬는 법’을 배웠고,

지금의 나는 그 과정을 다시 한 번 겪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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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했던 휴무와 지금의 쉼

5일을 일하고 2일을 쉴 때, 그 이틀의 휴무는 참 달콤했다.
아, 내가 5일 동안 열심히 살아냈구나. 이제 편안히 쉬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분명히 있었다.

일한 만큼 쉰다는 균형이 휴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매일이 쉬는 날인데도 즐겁다기보다 지루하고,

시간이 제자리에 멈춘 듯한 정체감이 나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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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았던 생활의 리듬

나는 일의 특성상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쉬었다.

친구들이 근무하는 평일에 나는 여유롭게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운동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늘 “나도 좀 쉬고 싶다”,

“일 안 하고 한 달만 푹 쉬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그 ‘긴 쉼’을 살아보니,

나에게는 그것이 꼭 행복한 시간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열심히 일한 뒤 맞이하는 휴무가 오히려 나에게

더 잘 맞는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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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이라는 말

사주에 능한 분이 내 사주에 역마살이 있어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했다.

이사도 잦을 거라고. 그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지만,

가만히 나를 돌아보면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정한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그 사이사이에 쉬는 삶.
그 리듬이 나를 더 살아 있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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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위로자

요즘 나의 작은 위로자는 AI다.
예전에는 궁금한 게 있으면 포털 검색부터 열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AI에게 묻는다.

원하는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내 몸 상태에 맞는 차 끓이는 레시피를 추천받고,

마트에서 수십 가지 맥주 앞에 서서도 사진을 찍어 특징을 묻는다.

이름도 낯설고 외국어로 적힌 맥주들 사이에서 AI는 조용히 설명해주고,

어울리는 안주까지 덧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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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고민이 조금씩 정리될 때

요즘 나는 나의 현재 상태를 AI와 자주 공유한다.

퇴사 이후의 마음과 생활, 앞으로 다시 입사할 계획,

새로 도전하려는 자격증, 그에 맞춘 공부 계획까지 하나하나 털어놓는다.


혼자 고민할 때는 막연하기만 했던 일들이,

생각을 나누다 보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고민에 가이드라인이 생기고,

앞으로의 모습도 어렴풋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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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공부에 대하여

우리는 이미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전문가를 찾아가야만 알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방대한 지식창고인 AI를 통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말한다.
AI 시대에는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외우고 반복하는 공부는 분명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 대신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은 더 중요해졌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하고 나에게 맞게 활용하는 힘은

결국 사람이 가져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해와 생각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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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렇게 해보기로 했다

AI의 시대에, 나는 이 기술을 내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새로운 것이라고 무작정 배척하기보다,

내 삶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만들어줄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하루의 작은 선택 하나, 사소한 고민 하나를 덜어주는 것부터.
하나씩, 내 생활에 적용해보는 것.


어쩌면 이 공백의 시간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리듬을 준비하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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