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앨리스
나는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
마른 가지에서 삐죽삐죽 새싹이 돋아나는,
이내 살랑 부는 봄바람에 연분홍 꽃비가 찬란하게 휘날리는 그 찬란한 봄이 좋다.
일년 열두달 365일 중, 그 찰라의 봄이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날이다.
인간의 삶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어느덧 40대 중반인 나는 제 잎의 남은 수분을 날리느라 분주한 가을일는지도 모른다.
호기심 가득했던 십대, 열정적이었던 이십대, 분주했던 삼십대, 그리고 하나씩 견뎌내며, 참아내고 있는 사십대.
그런데, 굽은 등의 노인에게서는 소녀의 마음이 없을까.
나는 여전히 봄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