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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팀장, 좋은 팀원, 좋은 팀

회사는 디즈니가 아닌 현실이다. 그래서 우린 서로가 절실하고 필요하다

by SSuperWasabi

오늘 글은 조직의 중간 관리자로서 좋은 팀장, 좋은 팀원, 그리고 건강한 팀 문화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과 고민들을 정리해 본 글입니다.


좋은 팀장, 좋은 팀원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좋은 팀은 어떤 팀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각각의 정의와 의미를 제 나름대로 간결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좋은 팀장은 팀의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성과를 이끌어냅니다.
단순히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팀원은 업무를 '내 일'로 여기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팀에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함께 개선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좋은 팀과 조직은 팀장과 팀원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과 컬처를 구축합니다.

프로세스에 기반하여 각각의 구성원들이 맡은 소임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합니다.



좋은 팀장의 정의

최근에는 팀장, 흔히들 중간관리자라고 불리는 리드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점점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 지시나 관리만으로는 팀을 이끌기 어렵습니다. 비즈니스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만 잘해서도 안되고, 이를 구성원들마다 설득과 동의를 얻고 소통을 해야 합니다. 말로 적기만 해도 숨이 가빠오는 듯 하지만 이것들을 고루 해내야 시대에 맞는 팀장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팀원이 겪는 불만과 고민들도 팀장은 오롯이 감싸 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팀원의 정의

팀원, 팀원의 역할도 팀장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주어진 업무를 넘어 “이 일은 내 일이다”라는 주인의식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일을 잘하는" 팀원들은 굳이 관리나 규정이 크게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업무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빠르게 행동 후 복기하여 성과와 레슨런을 조직에 적극 공유합니다. 불만이 생겨도 뒤에서 비난하지 않고, 앞에서 직접 개선 방향을 제안합니다. 모든 조직이 원하는 모습은 결국 이런 주도적이고 건강한 태도입니다.



네거티브 빌런의 문제점

하지만 현실은 늘 이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조직이건 불평이나 험담을 일삼는 이른바 네거티브 팀원은 있기 마련입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퍼뜨리고, 팀 전체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침체시킵니다. 불만을 표출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점과 불만을 팀장이나 조직에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로 이어가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런 인원들이 있는 경우 다른 팀 구성원들이 발전적 논의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불만이 있거나, 조직 내 문제가 보인다면 스스로의 의견을 말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면 되지만 네거티브 팀원은 90% 이상의 경우 정반대로 행동합니다. 뒤에서 수군대고 비판과 제안이 아닌 비난과 험담을 쏟아내기 바쁘죠.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다른 팀원,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전파하려고 애를 쓰고, 그를 위해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씁니다. 한국 회사에서는 이런 인원들이 명확하게 눈에 띄어도 내보내는 등 조치를 취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조직에서 필요한 시스템과 환경

그렇기에 조직은 팀장 개인의 역량이나 팀장과 팀원들의 선의에만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적절한 제도와 시스템, 프로세스가 꼭 필요합니다. 팀장과 팀원 사이 정기적인 피드백이나 1:1 미팅, 투명한 성과 기준과 평가 방식은 갈등과 오해를 줄이고, 서로의 노력을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하고, 팀장은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권한과 책임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팀원들은 조직에 대한 신뢰를 쌓고, 팀장은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중간관리자의 현실적 한계

하지만 현실에서는 중간 관리자인 팀장에게 책임은 적극적으로 요구하지만 정작 권한은 제한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 또한 중간 관리자 포지션이라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팀장은 해리 포터가 아니기에, 시스템의 공백을 팀장 스스로 해결하고 팀원들의 트러블을 보듬어 안고 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팀장이 된 사람들은 이전에 본인의 영역에서 성과를 내 본 경험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다양한 팀원 모두를 동시에 케어하며 모든 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직은 명확한 기준과 프로세스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팀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단 팀장 책임부터 묻기보다는, 팀장과 팀원 모두의 목소리를 고루 들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결국 좋은 팀장, 팀원, 조직이란

결국 회사는 디즈니랜드가 아닙니다. 현실적인 목표와 성과를 내야 하며, 이를 위해 모두가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좋은 팀장은 사업을 기획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그릇을 마련해야 합니다. 좋은 팀원은 그 안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며, 필요한 비판과 제안을 주저 없이 말해야 합니다. 좋은 팀과 조직은 모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협력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좋은 팀장은 팀 목표를 설정, 구성원들이 목표에 공감하며 스스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리드하는 역할입니다.

좋은 팀원은 본인의 업무에 책임감과 적극성을 을 가지고,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역할입니다.


좋은 팀과 조직은 그런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틀과 문화를 갖춰주는 곳입니다.




매일매일 팀장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저도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여기에 적는 것이 어찌 보면 부끄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창피함보다는 제가 리더로서 한 걸음씩 더 성숙해지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모시는 상사님들로부터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와 조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내일도 계속 버티면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제보다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 작은 변화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 팀도 조직도 저도 함께 성장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 믿음을 잃지 않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을 정리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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