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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퍼 Nov 06. 2024

prolog. chiangmai

8일간 치앙마이에 다녀왔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게 어느 정도는 일리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0살 때 처음 최갑수 작가님의 책을 보며 루앙프라방에 가서 싸바이디-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19년도에 다녀왔던 것처럼,

파리에 가서 에펠탑을 보고 싶다고 내내 생각하니 유럽에 혼자 39일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처럼,

제주도에서 살면서 여행하고 싶다고 생각하니 2달을 바닷사람처럼, 여행객처럼 살 수 있었던 것처럼,

19년도에 라오스에서 돌아오며 다음 여행은 무조건 태국으로 가야지- 하고 생각했더니 24년도에 치앙마이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염원이 마음에 남아 결국 나를 거기로 데려다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다음엔 아이슬란드 혹은 호주려나.


매우 현실적인 편이라 이루어지겠다 싶은 것들만 바라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사실 마음속에 가고 싶은 곳은 인도, 페루, 볼리비아, 이런 나라이면서. 아이슬란드나 호주라니. 물론 그 두 나라도 너무 가고 싶다.) 어릴 땐 잘도 "교수가 될 거예요", "작가가 될 거예요" 하며 살아온 것은 까맣게 잊은 듯이. 


퍼블리셔스테이블에서 "퇴사 후 치앙마이" 독립출판 책을 샀었다. 여행 전 그 책을 다 읽고, 가고 싶은 곳도 구글맵에 추가해 두고 왔는데 문득 인천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도 이 여행을 마치면 책을 한 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요 없는 공급일지도 모르지만, 부디 이번에는 꼭 시도해 보라고, 치앙마이로 가는 7C4205편에서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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