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교복
사람들 중에 유독 센스가 있고 캐치가 빠른 사람들이 있다.
자신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파악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친한 언니 중에 한 명은 그런 사람이다.
야무지고, 세상사를 잘 알고 현명하다.
얼굴도 예쁘고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언니와 대학 때부터 만나 지금까지 이런저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언니, 진지하게 나의 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들려주었다.
머리 스타일, 메이크업 방법, 옷 스타일까지.
참 친절한 언니이다. 이런 언니가 내 주변에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때 언니가 나에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몇 개 골라줬는데 그중의 하나가 막스마라였다.
나는 그런 스타일이 어울린다면서.
그 당시엔 그 브랜드 옷을 사진 않았지만 기억은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겨울 무슨 맘이 들었는지 막스마라 매장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마주한 이 아이.
마뉴엘라 코트.
막스마라의 스테디셀러이자 아이코닉한 카멜이다.
입었을 때 굉장히 가벼웠다.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
이 아이와 함께 집에 왔다.
아~~ 명품이.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할 때란, 팬심이 형성된다.
이 카멜. 정말 따뜻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따뜻함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예쁘게 입자니 춥고, 따뜻하게 입자니 안 예쁘고.
그런데 이 옷은 멋스러운 데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낙타 털이 이렇게 따뜻한 줄은 미처 몰랐다. 게다가 가볍기까지. 그리고 촉감도 부드럽다.
코트가 추워서 잘 안 입는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그리고, 두껍지도 않아서 초봄까지 입어도 괴리감이 없다.
작년 겨울부터 올봄 이 옷은 나의 교복이었다.
이렇게 난 막스마라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