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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Dec 08. 2021

소니아 블랙 노트북 받침대

먼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마음이 두근두근해진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면 콩닥콩닥한다.


그 순간 고민한다.


한번 수줍어할 것인가.

이 순간을 날려버릴 것인가.


그러면 용기를 내서 다가가 본다.

저기요.”


이 아이와의 첫 만남이 그랬다.


한창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던 때였다.


데스크톱은 안 쓴 지 오래. 집에 있지도 않는다.


노트북은 참 좋은 데 키보드는 아래에 있고 모니터도 아래에 있으니 팔은 편하나 자꾸 목이 거북이가 되어가려 한다. 거북목이 되는 이유는 거북 자세가 작업하기 딱 좋은 눈높이로 맞춰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꾀가 생겼다.

독서대 위에 노트북을 올리니 아주 편해졌다. 이제야 눈높이가 좀 맞아졌다.

그런데 독서대의 단점. 무겁다.

노트북은 이리저리 갖고 다니는 대 그때마다 독서대를 들고 다닐 순 없다.

그리고 노트북이 작동할 때 열이 나는데 그 열을 독서대가 다 받고 있으니 열 흐름상 좋을 것 같지도 않다. 별 수 없이 그냥 살고 있었는 데.


어느 날.

친구와 카페에 갔는 데 어떤 사람이 신기한 걸 노트북에 받치고 작업하고 있지 않은가.

일단 각도도 최상. 그리고 독서대처럼 크지도 않다.

너무 궁금했다.

저 사람이 쓰고 있는 저 물건이 무엇인지.

친구랑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그쪽으로 눈이 갔다.

친구랑 한 한 시간 얘기했나.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고 있었다.

결국 돌아가려고 엘리베이터에 탈 찰나.

난 결심했다. 물어보기로.

머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럴지언정 너무 궁금하다.

안 물어보면 영영 모를 터인데.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이 입은 옷이 너무 예쁘다거나 아님 들고 있는 먼가 가 너무 예쁘다거나. 그럼 묻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어쨌든. 난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


저기요. 저 지금 쓰고 계신 게 너무 궁금해서요. 노트북 받치고 있는 거 어떤 건지 알 수 있을까요.”


 다행히 그분은 언짢아하거나 당황해하지 않으시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이 제품의 이름을 알려주셨다. “소니아 블랙”이란다. 어떻게 구매하는 지도 알려주셨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사면된단다.


오호라!!!


그렇게 난 이 아이를 알게 되었다.


이거. 너무 좋다. 이 아이를 주문했을 때 배송 단계에서 분실이 생겨서 좀 우여곡절 끝에 받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기도 하다.

실은, 저기 저 가운데 동그라미에 소니아 블랙 스티커가 붙어있었지만 자꾸 떨어지다 이제 실종됐다.

그래도 사용상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기에 잘 사용하고 있다. 너의 이름을 난 이제 아니까.


이 제품 일단 가볍다.

저렇게 생긴 아이가 접어져서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또 펴서 노트북을 받치고.

머 책이나 아이패드 갤탭 등등 여러 가지를 받칠 수 있다지만 난 주로 노트북 받치는 데 사용한다.


저 제품을 쓰면 손도 편하고 목도 편하다.

제품의 일부만 받쳐 주기 때문에 열 순환도 잘 될 듯하다.


그렇게 난 이 명품을 발견했다.

친절히 답변해주신 그분께 감사.


지금은 이렇게 삼각대로만 되어 있는 제품은 안 나오고 옆에 곁가지가 있는 제품만 나오는 것 같다.

곁가지가 있으면 더 안정감이 있을 것 같긴 하다.


난 이것으로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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