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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Dec 20. 2021

Tefal 18cm 편수 냄비

돈의 심리학이란 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다.

그 사람이 어느 시대를 살았는지, 어느 나라에서 살았는지, 또한 어떤 부모 아래 자랐는지 등등에 따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은 다를 수 있다는 것.

탁월한 인사이트였다.

다른 영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듯도 하다.

어느 곳에서 맥주를 마셨느냐에 따라

집에서 마셨을 때와 프라하에서 마셨을 ,

독일에서 마셨을  

같은 맥주라도  맛은 다르지 않나.

그 맥주는 이미 그 장소와 동화된 뒤일 테다.

물건도 마찬가지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브랜드라도 내가 어떤 제품을 먼저 써봤느냐에 따라 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다를 수 있다.

물론, 좋은 브랜드라면 제품마다의 격차가 작겠고 상위 평준화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쓴 테팔은 이 제품이다.

파리에 가서, 가장 처음 샀던 냄비였다.

도착은 했고, 밥은 해 먹어야겠어서 이 냄비를 샀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 데 갓 도착한 내가 무엇을 알겠나.

테팔이면 걱정 없겠지 하고 이 냄비를 샀다.

뚜껑이 없어서 아쉬웠다.

뚜껑과 함께 팔진 않더라.

급한 대로 일단 샀다.

역시나 훌륭했다.

파리에 있는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냄비에 밥을  먹었다.

그때그때 밥을 하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고 물의 양도 똑같진 않았는데 매번 잘 됐다.

 좋은 것이 절대 타지를 않는다.

무슨 코팅인지 기술인지 나는 알 수 없으나 좋다는 것만은 알겠다.

한국에 올 때도 데려와서 지금 8년째 계속 쓰고 있다.

일단 가볍다. 그래서 제일 편하다.

라면은 항상 이 냄비에 끓인다.

가볍게 국을 끓여야 하거나 누룽지를 데울 때도 이 냄비를 쓴다.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나에게 있어 테팔은 이 냄비이다.

실용적이다.

안 탄다.

내구성이 좋다.

durable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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