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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Dec 21. 2021

브런치의 폭발적 파급력

난. 

놀라고 말았다. 

브런치의 

엄청난 파급력에.

난생처음 받아봤다.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10을 돌파했습니다! 만 받아도 기뻐하는 나에게. 1,000이라니. 

그런데 한 시간도 안 되어 2,000이란다. 

또 한 시간이 못되어 3,000이란다.  

그리고 2시간 후 4,000 

한 시간도 안 되어 5,000 

운동이 끝난 후에는 7,000을 돌파했다.  

그날 밤 10,000을 돌파해버렸다. 

10,000이 넘으니 더 이상 알림은 오지 않았다. 

아마도 20,000이 넘어야 다시 오리라.  

내가 살면서 10,000명의 사람을 만날 수나 있었을까.   

‘엄마 소포에는 사랑이 들어있다’라는

이번 글은 엄마에 대한 글이라 쓰면서 유독 눈물 콧물이 그렇게 나오긴 했다. 

그냥 한 줄 한 줄 쓰면서 왜 그렇게 눈물 콧물이 나오는지 손수건 하나가 다 젖어버렸다.  

엄마라는 존재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이야기라서 이런 반응이 왔던 것 같다.  

이 소식을 전했더니 엄마 왈. 

“화낸 보람이 있네.” 

최근에 아는 동생이 식당에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서 

따라간 적이 있다.

요즘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포스팅에 글을 올리는 조건으로 여러 가지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그 블로거는 많은 방문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네일도 공짜로 받고, 머리 염색도 받고, 

클리닉도 받고, 마사지도 받으러 다닌다는 것이었다. 

이 식당에서 밥 먹는 것도 공짜. 

와~ 내가 모르던 세상이었다.  

블로그를 보면서 스폰 제품 후기 쓴 글을 본 기억은 있었는데, 

와~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니.  

항상 내돈내산했던 내가 바보였나. 

나는 호갱이었나. 

나는 인생을 헛살았나…까지는 아니었지만, 

거의 그 느낌이었다. 

내가 브런치에 종종 글을 쓴다고 했더니, 동생이 그랬다.  

“언니도 브런치 말고 블로그 해요. 사람들이 검색 많이 하는 건 블로그예요.”  

‘아, 그런 것인가.’  

그렇게 난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도 언젠가 스폰을 받아보고 싶어서. 

나도 헤어 클리닉을 공짜로 받아보고 싶어서. 

그런데 이것이 여간 쉽지가 않다. 

이웃도 늘려야 하고, 답방도 다녀와야 하고, 

내가 나서서 방문도 해야 하고.  

정말 실력 있으신 분들은 조심히 오셔서 정성스레 적은 쪽지를 남겨주신다. 이웃하자고. 

시작은 해서 글을 올리는데, 이것 또 나름 일이다.  

브런치는 브런치만의 성격이 있고, 

블로그는 블로그 나름의 성격이 있다. 

물론 둘 다 쓸 수 있어서 재미도 있는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 

또는 관심을 끄는 글을 쓰려니 이것저것 많이 신경 쓰게 된다.  

내게 있는 아이템들도 쓰다가, 

어느 순간 블로그를 위해 사는 것인지 나를 위해 사는 것인지 모를 소비도 좀 하게 되었다. 

아,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황새 따라가려다 뱁새 다리가 찢어지겠다.’ 

‘스폰 받으려다 내 돈이 나가고 있구나.’ 

그런데 이번에 이 브런치 조회수를 보니,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브런치의 파급력에 대해서.  

네이버 조회수는 많이 나와도 하루에 100건 정도이다. 

글쎄 물론 파워블로그는 다르겠지만, 

하나의 글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또 이렇게 읽힌다는 건 엄청난 것이다. 

콘텐츠의 힘인가. 

카카오와 다음의 모든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브런치의 힘인가. 

난 충분히 엄청난 곳에 있는 것이다. 

내 솜씨를 갈고닦아야 할 때이다. 

꾸준히, 계속, 

지금 난 재미있으니까.

가끔 본캐보다 부캐가 더 재밌고, 더 열정을 쏟아버릴 때도 있지만,

요즘 난 이렇게 브런치에 글 쓰는 것이, 

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다. 

천천히 꾸준히 가다 보면 나의 길이 보이겠지.

스폰 받을 수 있는 날도 오겠지.

그렇게 나의 페이스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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