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후기 첨부
대학을 졸업하고 더 이상 공부는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방에서 책상과 의자를 뺐다
그 이후로 화장대는 살지언정 사무가구는 일체 사지를 않았다
그런데 사람 일은 어찌 될 줄 모른다고 이렇게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오랜만에 연구실에 갔더니 연구방 선생님이 스텐딩 데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다 보니 허리도 무리가 가고 해서 구매한 것 일터
어떠냐고 물어보니 싼 것을 샀더니 별로라고 한다
안정적이지가 않단다
옆 방 교수님도 서서 컴퓨터를 하고 계셨다
좋아 보여서 알아봤는데 가격이 좀 만만치 않았다
기왕이면 싼 것보다는 제대로 된 것을 사고 싶었기에 그냥 포기를 했었다
식탁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니 가죽 소재라 땀이 밴다
앉아서 탁자에서 하자니 자세가 자꾸 흐트러진다
아 이젠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을 때구나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올해를 맞이했고 새로 들어온 복지 포인트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던 중 복지몰 사이트에 모션 데스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가격도 복지포인트와 잘 맞았다
복지몰에서 살 때 아쉬운 것은 시중가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다
좀 억울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기분은 공짜이니
구매를 했는데 맞춤 제작이라 한 달에서 한 달 반을 기다린 것 같다
직접 설치하고 가신 기사님 말에 따르면 요즘 주문이 많이 밀려있단다
자 모션 데스크
말 그대로 움직인다
공부할 때는 딱 내 팔이 편하게 키보드를 누를 수 있게끔 낮출 수 있다
그리고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힘들다 싶으면 높이를 쭉 올려서 서서 작업할 수도 있다
나는 일할 때 거의 서 있기 때문에 이 모드는 잘 안 한다
나의 특별한 용도는 이것이다
요리할 때
이 데스크를 설치할 때 거실 겸 부엌에 두었다
즉 싱크대가 가까운 곳이다
보통의 싱크대 작업대는 나에게 낮다
그래서 몸을 좀 숙이고 당근이나 양파를 썰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모션 데스크를 사용하면 쭉 올려서 내 키 높이에 딱 맞게 조절해서 야채를 썰 수가 있다
이럴 때 너무 잘 샀구나 하고 느낀다
또 좋을 때,
노트북이나 티비로도 귀찮고
핸드폰으로 다른 거 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져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길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높이를 딱 내 눈높이로 맞춰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본다
몇 시간도 거뜬하다
이럴 때 참 잘 샀구나 하고 느낀다
단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동하기 위해서는 모터가 있기에 전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기 전력이 소모되지만 머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또 마무리가 직각으로 되어 있어서 부딪혔을 때 아플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것은 다이소에서 산 모퉁이 보호대로 해결했다
주변의 사물이 하나하나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의자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손잡이에 따라 이 모션 데스크의 높이가 조절되지만 나중에는 음성으로도 명령할 수 있을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그때까진 손으로 잘 길들여놔야겠다
데스커 사용한 지가 1년이 거의 되어가는 어느 날.
작업을 하면서 책상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갑자기 내리는 동작이 끝나고 버튼을 놨을 때 “드르르르” 또는 “다라라라” 하는 소리가 난다.
이런. 한 번도 듣지 못한 소리다.
A/S 접수를 알아봤다.
접수할 때 책상 사진과 동영상도 첨부할 수 있었다.
동영상에는 책상에서 나는 그 소리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AS 보시는 기사님이 오셨다.
그런데 그분이 가능하신 시간은 평일 5시 반 이전이다. 직장인에게는 좀처럼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그분과 약속한 시간에 제품을 함께 봤다.
소리는 이상하다.
그래서 다리를 갈아야 한다고 하는 데. 중요한 게 구매 날짜이다.
구매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아야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구매하고 나서 한참 지나서야 설치가 가능했는 데 그건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한다. 구매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아주 다행스럽게 아직 그 날짜가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AS 확인 날짜도 중요하다. 문제를 확인한 시점으로 계산될 수 있으니 부디 꼭 AS는 문제를 발견한 시점에 바로 올릴 것. 그리고 보상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이라는 것을 알아야 만족스럽게 수리를 받을 수 있다.
AS 방문은 문제만 확인하는 절차였고 그분이 회사에 보고하고 나서야 제품 교체 일정이 잡혔다. 그리하여 양쪽 다리를 교체하게 되었다.
교체한 날 저녁. 제품을 올렸다 내렸다 확인해봤는 데 또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AS 접수를 했다.
그리고 또 1주일 후 기사님이 오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체하러 가져오신 다리가 작동을 안 한다.
그리고… 다시 또 방문 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리하여 기사님이 오셨고 이번에도 다리 두개를 교체했다. 테스트해보니 타다다다 하는 소리가 조금씩 여전히 났다. 머 어쩔 수 없나보다 하고 이제는 체념했다.
그리고 한달여쯤 지나 다라라라 정도로 소리가 더 크게 난 적이 있다.
항상 나는 건 아니고, 위 아래 높이 차가 많이 나게 내리는 경우 이런 소리가 난다.
그래도 좋은 것은 이번 다리들과 달리 높이가 많이 낮게도 조절이 되어서 좋다.
이전보다도 더 낮게 낮출 수 있다.
전에 좀 더 낮게도 내려가면 좋겠다했는데 지금 것이 그래서 만족이다.
그리고 부품하나가(스티커로 붙이는 데스크 로고 부품) 떨어져서 요청했더니 친절하게 택배로 배송되어 왔다. 기사님이 바로 접수해주셨다.
움직일 때 나는 소리는 기계가 잘 움직이고 있고 모터가 살아있다는 증거로 여겨야할까보다.
다리 교체한 이후 6개월이 지났나.
갑자기 책상이 올라가질 않는다. 아래로는 내려가는 데 위로는 올라가질 않는다. 맨 아래까지 내린 후에야 위로 올라가는 버튼이 먹는다.
또 A/S 접수를 해두었다.
이 정도면 생활명품 리스트에서 빼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A/S는 예전보다 일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일정도 토요일에 잡혀서 근무에도 전혀 지장이 없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기사님 두분이 바로 오셔서 모터를 갈아주고 가셨다. 서비스가 더 좋아진 듯. 첫번째 서비스때는 서비스 무상 기간도 엄청 꼼꼼히 따지고 일정 잡는 것도 번거로웠는데 서비스가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