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대세이다.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한창 올랐다.
요즘에는 이것저것이 다 파란색을 울려대지만,
그래서 지금이 살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여기저기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할 때가 있었다.
페이스북도 기업명을 메타로 바꿀 정도니 말 다했다.
메타버스가 도대체 뭔가 해서 책도 읽어봤다.
아주 흥미로웠던 것이 외국에서 한 연예인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실존 인물은 아니고 가상으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인기 있는 이유가 현실에서 우리가 할 법한 일들,
예를 들면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하는 일들,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모습들,
이런 일상들이 SNS에 올라오는 것이다.
이런 친숙함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뭘까?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 걸까?’
이런 의문이 든다면 ‘마블 시리즈’를 보면 이해가 잘 될 듯하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그램처럼 나타나서 함께 회의를 하는 장면같은.
또 <로키>에서는 이런 장면이 있었다.
로키가 새로운 세계로 소환된 초반에 어떤 스크리닝 기계를 통과하도록 지시된다.
로키가 “이 기계를 통과하면 어떻게 되는데?”라고 묻자
기계가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이 로봇이라면 여기서 완전히 소멸될 테고, 인간이라면 그냥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기계일 수도 있는 거야?”라고 로키가 묻는다.
그렇다.
인공지능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로봇이 정교화된다면 거의 인간과 유사하게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그 로봇은 자신이 로봇인지조차도 잊어버릴 수도 있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봐왔던, TV에서 봐왔던 연예인들이 실존 인물이 아닐 수도 있겠다.
너무 리얼하지만, 이 인물이 사람은 아닌 것 아닐까?
난 공유를 참 좋아한다.
너무나 만나보고 싶다.
<김종욱 찾기>에 나온 그 멋있는 공유도 참 좋았고, 약간 우스꽝스럽고 꽉 막힌 공유도 참 좋았다.
<커피 프린스>에서도 참 좋았다.
<도깨비>에서는 최고였다.
그렇게 코트를 멋지게 잘 소화해내는 공유.
어느 캐릭터를 맡던지 뿜어져 나오는 그의 성격이 참 매력적이었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공유와 데이트하기인데.
주변에 공유를 아는 사람이 없다.
건너건너 영화 감독 분이 공유를 만났다라고는 하는데 당최 내 가까이에는 공유의 끄나풀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내가 그쪽 분야와 먼 곳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문명 특급>에도 출연하던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에 다다랐다.
공유가 실존인물이 아닌 건 아닐까?
내가 보는 매체 속에는 있지만,
난 그를 본적도, 체취를 맡은 적도, 만진 적도 없다.
가상의 인물인 건 아닐까?
너무나 정교하게 구현되어서 실제처럼 믿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열렬하게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실제로는 컴퓨터 속에 만들어진 가상 인물인 건 아닐까?
어느 순간 누가 실존 인물인지, 누가 가상 인물인지 구별조차 못하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이런 가상 인물은 너무나도 유용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 캐릭터는 잠도 자지 않는다.
월급을 줄 필요도 없다.
말썽을 피울 걱정도 없고,
스캔들 낼 걱정도 없다.
아주 유용한 상품인 것이다.
언젠가 정말 이런 가상의 인기 연예인이 많아질 수도 있겠다.
실제로 너무 인기 있는 연예인은 내 반경과 동떨어져 있어서
실제로 내가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극소화시키기에 만남에 대한 기대 자체가 없다.
즉, 가상 인물과 다를 것이 없다.
난 그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체취를 맡을 수 없기 때문에.
만질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그래도 기술이 너무 발전하지는 않아서 실존 연예인들이 많다.
공유도 실제 살아있을 테다.
언젠가 공유를 정말로 만나볼 수 있기를.
나의 버킷리스트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그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