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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Aug 11. 2022

넷플릭스를 보다 지하철 종착역마저 지나쳐버렸다면

넷플릭스를 보다 지하철 종착역마저 지나쳐버린 당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본 당신.

먼가 느낌이 싸하다.

넷플릭스에 너무 집중한 탓일까.

노이즈 캔슬링이 너무 잘되어 종착역을 알리는 음악마저 놓쳐버린 것일까.

지하철은 멈춰져 있고, 밖으로는 시멘트 담벼락만 보인다.

그리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침착하자.

비상 통화 장치를 찾아 눌러본다.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지하철 직원분이 어디선가 나온다.

묻는다. 여기가 어디냐고.

저 지하철 종착역을 지나친 거냐고.

그렇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리고 걱정 말라고 다시 종착역으로 갈 것이라고 알려준다.

아. 정말 다행이다.

이것이 막차가 아니라서 너무나 다행이다.

막차였다면 정말 아찔하다.


넷플릭스를 보더라도 정신은 차리자.

가끔씩 주위도 둘러보자.

집중력이 아주 강하다면 알람이라도 켜놓자.


다행인 것은 당신이 종착역 지나치더라도 직원분이 어딘가에 계실 거라는 사실.

감사한 사실.

아뿔싸. 넷플릭스 덕분에 이렇게 귀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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