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기로운 생활 Aug 14. 2022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공부하거나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지인이 자주 가는 카페이다. 

요즘 너무 무덥고 습해서 집에서는 도저히 논문이 잘 안 써졌다. 

소파에 붙어서 넷플릭스랑 디즈니, Btv를 번갈아 주행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지인에게 물어봤다. 

공부할 때 어디로 가서 하냐고. 

자주 가는 카페가 참 좋단다. 공부하기에. 

카페까지 가는 게 너무 귀찮기도 하고. 

가려면 챙길 짐이 많기에 카페에 가서 작업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의 생산성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먼가 변화를 줘야 했다. 

내가 평소 하지 않는 일도 해봐야 했다. 

따라가 봤다. 

천장이 높아서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이었고. 

창이 통으로 크게 사방 군데에 나있어서 좋았다. 

작업할 수 있게 아주 큰 나무 책상이 놓여있었다. 

책상 위에 콘센트와 USV를 꽂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푹신푹신한 가죽(진짜 가죽은 아니어도 된다) 시트의 의자가 놓여있다. 

오랜 기간 작업하려면 나무나 플라스틱 소재는 엉덩이가 아프다. 

의자마다 그 옆에 플라스틱 간이 의자가 있어서 본인의 짐을 놓을 수 있다. 

벽에는 멋진 그림들이 놓여 있다. 

들판의 꽂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석양에 비친 나무들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보리들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도 있다. 

나에게 아주 중요한 조건. 

화장실이 카페 내부에 있다. 

이곳에서는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없다. 

거의 다 조용히 자신의 작업을 하거나 아니면 누워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하기도 하고. 

별다방처럼 창문 근처에 앉을 수도 있다. 그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고, 의자는 아주 높다. 등받침이 없어서 나는 가지 않지만. 

음악은 들리는 듯 말 듯 잔잔히 울려 퍼진다. 

어제는 바깥의 나무와 구름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오늘은 비가 내리는 모습을 창 밖으로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다. 

아... 이렇게 도시 속 쉼터가 있었다니. 

나에게 또 중요한 조건. 

에어컨이 있지만, 춥지 않다. 

에어컨 바람이 나에게 강하게 와닿지 않아서 좋다. 

저 멀리 에어컨이 있다. 

충분히 시원하다. 

조명은 은은하게 퍼져있다. 

주황빛과 백색이 섞여 있는 조명 배치. 

아 또 아주 아주 마음에 드는 것.

밀크티가 아주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한 번에 다 먹어버리게 되긴 하지만. 

아.. 맛있다. 

지인 덕분에 좋은 아지트를 발견했다. 

자주 와야지. 

이 긴 여름날 동안 내가 그동안 뭐했나 싶지만. 

이제부터 시작하면 되지. 

논문을 써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쇼퍼홀릭의 Mr&Mrs ITALY 블랙 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