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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Nov 13. 2023

박사 논문 심사를 앞둔 당신에게

박사 심사까지 온 당신.

그동안 너무나 수고했다.

심사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특한 당신.

박사 심사라는 관문이 남았다.

SCI 저널에 논문이 실렸어도 이 박사 논문 심사는 또 다른 관문이다.

당신의 논문을 다시 검증해야 하고 설명하고 또 설득시키거나 수정해야 한다.


나를 좀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겠만 세상 일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직장 생활에서 유난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자녀가 있다면 육아로 인해, 또는 다른 가족 멤버로 인해 몹시 숨 가쁜 일정을 보내는 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랴 때로는 인생에서 이 바쁜 것들이 한시에 몰아치는 것을.


박사 심사를 받는 중 어떻게 심사를 받아야 할지 막막해져서 유튜브 영상도 찾아봤다.

여러 가지 팁들을 알려줬지만 그 사람의 마지막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통계적으로 당신이 이 심사에 통과한다는 가설의 p값은 0.01보다 작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도 별로 믿기지 않았다.


심사를 받으면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 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만 내려놓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여기서 그만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끝까지 가보자고.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이 경험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내가 지금 배워야 하는 것은 적어도 끝까지 끝마쳐보는 경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도 하면서 몇 시간밖에 못 자면서 논문을 고쳐야 할 수도 있다.

약속했던 시간에 못 맞출 것 같아서 불안할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은 끝까지 해보는 것.

아무리 가능성이 있더라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결과는 0이 되어버린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인생에서 배워야 하는 교훈은.

그래도 해보는 것.

끝까지 가보는 것.

박사 심사를 받기로 했다면 당신은 이미 졸업 요건은 채웠을 터.


정말 정말 힘들겠지만.

울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보자.

일단 끝까지 가보자.

종심까지 가보자.


당신의 졸업을 응원한다.


그동안 너무나도 수고 많았다.


토닥토닥.


Reference. https://youtu.be/nPJBbcNftFI?si=tAA7f9GkPa91W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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