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앵무새 죽이기 원서를 사려고 봤더니 **문고에서는 작은 크기의 책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아마존으로 주문을 했다.
책을 받았는데 아뿔싸. 이게 먼가.
헌책이 아닌가. 가격이 그리 싼 것도 아니었는데…
머 어쩌랴 읽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이 헌책 매력 있다.
학생들 교과서로도 쓰인다고 듣기는 했는데,
이걸로 공부를 했는지,
욕이나 나쁜 단어가 나오면 그걸 볼펜으로 그어놨다. 그리고 부드러운 단어로 바꿔놨다.
아마도 어린아이가 이 책 원래 주인이었나 보다.
또 어떤 구절에서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적어뒀다.
”성경의 어떤 구절을 암시한 표현“이라고 써놓기도 하고. 나 혼자 읽었으면 몰랐을 숨은 그림들을 알려줬다.
먼가 해리포터에서 마법책 읽는 기분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중고서적 시장에서는 밑줄이 3개 이상이면 사가지도 않는다.
역으로 중고서적의 상태들은 굉장히 깨끗하다. 거의 새책에 가까운. 깨끗하다는 게 장점이긴 하지만 책을 통한 원래 주인과의 소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
최근에 컴활능력 책 2권을 팔았다. 최근에 시험 나온 것에는 일부러 다음 사람을 위해 별표도 쳐놨는 데 밑줄 많다고 입구턱에서 탈락.
그 책은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못했다.
안타깝게도.
우연찮은 나의 허술함 덕분에 중고책의 매력을 깨닫게 되었다.
덕분에 앵무새 죽이기 책 읽기가 더욱 풍요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