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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Feb 07. 2024

조카의 숙면을 위해 상어 인형을 샀다

3대 독자인 우리 오빠는 아빠의 소원을 이루어줬다.

 

첫째 손녀, 둘째 손녀 후에 마침내 아들 손자를 안겨드렸다.


우리 막둥이 조카는 아가일 때부터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자는 모습만 봐도 그렇게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어떻게 사랑받는 방법을 그렇게 잘 아는지 큰 어른들에게 그렇게 잘 안긴다.


우리 엄마만 보면 두 손으로 쩍 벌린다. 안아달라고.


그러면 우리 엄마는 나에게 전화하자마자 손자가 엄마를 그렇게 좋아했다며 싱글벙글 대며 그 이야기부터 한다.


우리 사랑스러운 조카에게는 애착 인형이 있다.


그 인형만 꼭 안고 잔다.

그 인형은 바로 상어 인형.


정확히 말하면 상어 인형의 지느러미를 입에 물고 잔다.



젖병을 물고 자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나 보다.


이 인형은 첫째 둘째가 셋째가 나오기 전 서울에

놀러 왔을 때 아쿠아리움에서 산 인형인데 이 인형이 셋째가 안기에 사이즈가 딱이다.


게다가 상어 인형에 지느러미가 얼마나 많은지 애착 인형의 조건에 딱이다.


그렇게 매일 지느러미를 물고 자서 모든 지느러미 색깔이 다 바래버렸다.


너무 지느러미가 바래버려서 엄마가 나에게 미션을 줬다. 그 인형 좀 사다 달라고. 아쿠아리움에서만 파는 거라 구할 수가 없단다.


아쿠아리움으로 이 인형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주기적으로 상품을 바꾸는지 똑같은 인형이 없다.


그래서 난 부들부들하면서 지느러미가 많은 인형을 찾기 시작했다.


참 신기하지. 상어 인형에만 지느러미가 많다.


구체적 명칭이 있겠지만 내 눈엔 이건 지느러미다.


마침내 마음에 드는 인형을 찾았다.


짜잔.



조카가 물 수 있는 지느러미가 무궁무진하다.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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