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대명 동사를 보고 있는 데 먼가 이해되고 공감된다.
영어에는 재귀대명사가 있는데
Let me introduce myself to you.처럼 주어를 같은 문장에서 다시 쓸 때 재귀대명사를 쓴다.
불어에서 대명동사라는 것이 있는데 동사 앞에 se(주어에 따라 se는 변한다)가 붙어서, 동사의 동작이 주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재귀적 용법으로 주로 쓰인다.
이렇게 쓰는 동사들이
se lever 일어나다
se coucher 자다, 잠자리에 들다
se laver 씻다
se doucher 샤워하다
s’habiller 옷을 입다
se reposer 쉬다
se promener 산책하다
등인데.
참 신기하지.
우리의 일상생활을 표현하는 동사들인데
나를 일으켜야 일어나고
나를 쟤워야 잠자리에 들고
나를 씻겨야 한다
옷을 입는 것도 나에게 입혀야 하고
이런 모든 일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닌 의지를 일으켜서 나에게 해주어야 하는 일이다.
굉장한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다.
나는 샤워하기 위해 굉장한 의지가 필요하다.
출근할 때는 의무가 있기에 고민이 짧지만 주말에는 씻기 위한 결심이 서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렇다. 나에게는 씻기 위해 의지가 필요하다.
산책 또한 굉장한 의지가 필요한 일 아닌가.
운동 안 할 때는 좀 걸어야지 했는 데 하려면 굉장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휴식.
그냥 쉰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몸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 몸을 쉬어줘야 한다.
인간의 인간으로 살기 위해 해야 할 일들
그것들은 의지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를 움직일 그 힘.
오늘은 일찍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날 쟤우는 데 여러 가지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je me cou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