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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추억놀이용 와인

프란자스마나 Franzhaas manna 2018

매년 명절 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갈 때마다 우리 손주 더 어엿해졌네, 이제는 말썽 부리지 않는다고 하셨던 그 말씀이 떠오른다. 두 분이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건만, 당시에 어루만져주셨던 부드러운 손길이 사실은 세월 가득한 주름이 주는 안락함이었으므로 나이가 한참 들어 내 건강을 걱정할 즈음 이제야 깨달았다.


세월이 지나 다시금 떠올리는 과거의 발랄함은 의례 미화되기 마련. 그뿐만이랴. 현실의 내 모습과의 비교질 덕분에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염세적인 정리 행위를 피해 갈 수 없다. 왜 있는 그대로 주는 그대로 즐거워할 수 없게 되는 걸까. 


신나지만 마냥 신날 수 없는 어른의 추억놀이에 어울리는 와인이다. 한여름 즐겨 마셨던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 와인들의 무자비한 상큼함에 질려간다면 조금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이 와인이 떠오른다. 잊힌 기억 속을 잘 찾아보면 뭔가 빠져들 것 만 같은 스토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움을 선사하지만, 나는 핸드폰의 스크롤을 넘기듯 쏜살같이 달아나버린다. 



#프란자스마나 #FranzhaasManna #이탈리아 #블렌디드 #화이트와인 

#리슬링 #샤도네이 #게부르츠트리미나 #쇼비뇽블랑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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