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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스푸만테

Ferrari Brut NV 페라리 브뤼

이탈리아 갬성의 몰글몽글한 버블이 입가에서 까끌하게 남는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직후의 상큼하면서도 씁쓸한 생소함. '너 누구니' 하는 듯하지만 이내 구수한 아재처럼 슬며시 다가와 오늘의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나눌 것 같은 능구렁이같은 부드러움이다. 그것은 아마도 작디작은 버블에서 나오는 미끈함일까. 햇살이 붉어지는 늦은 오후에 마시기 좋은 스푸만테. 혀를 일깨워주고 위장을 자극해 저녁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치켜올려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 어디론가로 보내버리기에 충분한 와인.



Italy > Trento

Chardonnay 100%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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