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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 어울릴 것 같은 와인

Baron Dauvergne 바론 도베른 상빠뉴 뀌베 핀 플뢰흐

처음 다가오는 향은 떫떠름한 표정으로 30분째 늦고 있는 소개팅녀를 기다리는 기분. 하지만 이내 땀을 흘리며 뛰어와 숨을 헐떡이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만난 바론 샴페인은 햇살 가득 머금은 담백한 싱그러움이 살살 목구멍을 간질거리며 꿀떡꿀떡 넘어간다. 그러나 텁텁한 첫인상과 달리 강가를 거슬러 올라가는 뒷심강한 연어처럼 혀 안쪽 깊숙한 끝에서부터의 기분좋은 짜릿함으로 반전을 꾀한다. 곧이어 불어오는 내음이 마치 드넓은 과수원에 홀로 서서 나혼자 맞이하는 바람마냥 꽃과 풀내음에 뒤섞인 풋과일향이 목 안쪽에서부터 코끝까지 이어져나온다. 그렇게 그대로 가버리는가 하면서도 이 맛과 향이 지나간 자리의 존재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묵직하게 남아있다. 아무래도 애프터를 바로 신청해야할 것 만 같다.



France > Champagne

pinot noir 10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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