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ouchery perserval millesime 2009
녹색 풋사과로 만든 사이다의 달큰한 향이 느껴지면서도 호시탐탐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또다른 과실향은 마치 과일로 만든 미로 어딘가를 헤매인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과수원 잔디밭 위에서 맛있는 빵 한조각을 먹는 피크닉이 떠오르듯 기분좋은 광경이 보이는 향이다.
혀에 첫닿음은 잘익은 알타리무를 한입 베어물었을 때의 알싸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내 수많은 작은 파도들이 연이어 부딫히는 것 처럼 알아보기도 힘든 작은 거품 부스러기로 알싸함은 흐드러져버린다. 잠시나마 함께할 수 없는 그와 떠나는 밀월의 꿈을 꾸었듯.
허망하리만큼 보드라운 밀알 거품이 혀 위를 살살 간지럽히며 사라질 무렵, 혀 너머에서 점점 커지며 들려오는 시큰한 외침은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입맛을 다시며 다시 한잔을 들이키는 것 뿐. 그러면 또다시 그와의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기대감과 함께
France > Champagne
Pinot Noir 50%
Chardonnay 50%
Vintage, 2009
Ageing, 9 years on lees
Disgorging, Oct 2019
Dosage, Extra-Brut - 3.5g /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