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언젠간 하고말 꺼야
추울 땐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날이 더워지면 슬슬 생각나는 제모.
맨다리와 맨 팔이 드러나는 계절이 다가오면 스멀스멀 재촉당하는 기분이라 매해 여름마다 올 겨울엔 미리 해야지라고 언제나 생각만 하고 다시 더워지는 계절을 맞이하고 만다.
올해도 마찬가지이고,
제모란 이거 저거 귀찮은 게 많지만, 아무래도 피부과를 예약하고 일정에 맞춰서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 제일 번거롭지 않을까. 5회 패키지를 끊고 한두 번 가다 만적이 몇 번이던지, 정말 피부과에 정기기부라도 하는 기분이라 뭔가 더 억울한 기분이다.
나에게 피부과는 높은 허들은 예약의 귀찮음과 상담 언니의 상담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라는 점인데,
내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며 이것저것 추천해주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우물쭈물거리게 된다.
비어 가는 통장의 잔고는 덤이다. ㅎㅎ
올해는 면도기 신세를 좀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