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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야 Nov 18. 2021

성향의 차이

N과 S, 혹은 비현실과 현실

평소처럼 친구랑 한참 카톡을 하다가 같은 주제에 반응하는 성향이 꽤나 달라서 처음엔 신기하다가,

이건 그냥 성향의 문제인 건지 아니면 비현실적인 것과 조금 더 현실적인 것의 차이인지 의문이 들었다.


대화의 일부분


나 : 읽고 있는 소설이 너무나 가슴이 메어져서 정말 하루 종일 먹먹했어.

친구 : 소설을 읽고 가슴이 먹먹하다고?? 왜??

나 : 스토리를 그리면 그 감정이 나한테 이어지던데?? 넌 그런 적 없어?

친구 : 응, 그런 적 없지. 소설은 소설일 뿐이잖아


다른 일화, 오징어게임을 말하던 중


나 : 와... 난 저기에서 몇 라운드까지 갈지 모르겠다

친구 : 그런 생각을 왜 해 ㅋㅋㅋ

나 : 응? 그런 생각 안 해봐?

친구 : 난 오징어 게임이 얼마를 벌었고, 수익이 얼마라 저 감독 대박 났겠네 싶던데


누군가가 어글리 인형을 가지고 싶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 후


나 : 오.. 그래 요즘엔 이런 것도 개취더라. 못난이 인형

친구 : 인형을 어디에 쓴다고 사고 싶어?

나 : 예쁘잖아.

친구 : 어디 어디에 쓸모가 있어야지, 인형은 예쁘구나 하고 말 거잖아.


말하다 보니, 이렇게나 우리의 성향이 달랐다니 놀라웠다.

이건 누가 나쁘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정말 놀랍도록 다르다였다.


성향이 있는 걸까?


한참 유행하던 MBTI 테스트를 한 결과 

나의 성향은 NF(직관, 감정형)였고, 내 친구는 나와는 반대로 ST(감각, 사고형)의 성향이 강했다.


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구체적인 가계의 계획이나 5년, 혹은 10년 후의 수익과 자산현황 등등 앞서 쓴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하나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내 친구는 당장의 수익과 이자, 손익이나 투자 그리고 내년도의 구체적인 가계 계획 등 엄청 자세하고 꼼꼼하게 계획을 한다. 


친구가 나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하잖아라고 말할 때의 나는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답변한다.

그러면 날 보고 김 빠진 얼굴을 하고 픽 웃는다. 그렇게 되면 좋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

그러면 나는 다시 어차피 계획을 해도 틀어질 수 있으면 그게 그거잖아;;;라고 말한다.

(후후.... 답답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답.....)


신기하지만 이렇게 달라도 우린 오래된 친구다. 할 얘기도 많다. 그렇지만 극명하게 다른 부분도 너무나도 많다. 비슷한 성향이 친해질 수도 있고, 이렇듯 다른 성향이어도 친해질 수 있으니 대체 사람과 어느 부분이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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