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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 M Dec 22. 2024

머스크, 이번엔 독일 극우 정당 지지

미국, 영국에 이어 독일까지 우파 지지 선언..머스크의 정치 행보


일론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 지지를 표명한 것을 놓고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미국 주요 언론들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뉴욕타임스

머스크가 지지를 선언한 정당 AfD(독일을 위한 대안)은 이민자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극우민족주의 정당입니다. 


특히 독일은 최근 연립 정부가 무너지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큰 혼란을 맞고 있고, 총선도 1년 반 정도 앞당겨져 내년 2월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머스크가 불쑥 극우정당 지지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더 커진 측면도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적극 나섰고, 뒤이어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영국 개혁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더니, 이제 독일 선거에까지 개입하는 모양새를 만든 머스크, 뭘 노리는 걸까요?


1. 극우 정당 AfD (독일을 위한 대안)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반이민자 정당’들을 지지하고, 온라인을 통해 (정치에)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2022년 매입한 X를 활용해 수시로 미국과 해외의 주요 사안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해왔습니다. 


특히 그런데 새삼 이번에 논란이 커진 건, 그가 지지를 표명한 AfD (독일을 위한 대안) 정당이 독일의 다른 우파 정당들도 연합을 꺼려할 정도로 극단적인 극우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정당은 네오나치와 연계되어 있으며, 그 청년 조직은 독일 국내 정보 기관에 의해 '확정적 극단주의자'로 분류되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당은 2017년 처음 원내 진입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6월 유럽 의회 선거에서 다시 부활했는데, ‘독일의 반(反)이민자 정서’를 자극해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머스크의 개입 시점을 놓고도 ‘참 묘한 시기다’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독일 정가가 매우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올라프 숄츠 총리의 3당 연립 정부가 11월에 붕괴된 이후, 내년 2월 23일 조기 선거를 치를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의 지지 선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두가 예민해지는 모습입니다. 


숄츠 총리와 주변 정치인들은 AfD를 독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해왔는데, 한때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AfD 정당의 민족주의적이고 반이슬람적 성향이 머스크의 지지와 만나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두 궁금해 하는 모습입니다. 


2. 머스크와 반이민자 정책


머스크는 “독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은 AfD다 (Only the AfD can save Germany)”라면서 이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를 X를 통해 명확히 했는데, 이 글은 10시간 만에 2,5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머스크가 이 정당을 지지한 건 강력한 반(反)이민자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일 많습니다. 


실제로 그가 지지를 표명한 AfD 당의 의원들은 이주민 수백만명을 외국으로 강제 이주 시키는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는 등 극단적인 이민자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미 머스크는 지난 2023년 독일 구조선이 지중해에서 이민자를 구조한 것을 비판하며, “독일 국민이 알고 있는가?”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3. 머스크는 우파


한때 민주당이었던 머스크는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과거 중도였지만 이제 중도우파로 이동했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는 X를 인수한 뒤 많은 정치적 발언을 해왔는데, 특히 우파에 대한 지지가 많았고, 실제로 미국 대선 기간 동안 X를 통해 트럼프의 범죄, 이민, 경제에 대한 견해를 지지한다는 글을 자주 올렸습니다. 


또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를 지지하는 게시글을 자주 올렸으며, 그와 텍사스의 테슬라 공장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와 함께 라이브 온라인 행사를 하기도 했고, 올여름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우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머스크의 정치, 왜?


머스크의 정치적 참여는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10월과 11월 동안 그의 게시글을 분석해봤더니, 거의 40%가 선거 정치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는 이전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모습이라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입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원하기 위해 2억 7,7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그 이후로 거의 항상 트럼프의 곁에 있습니다. 실제로 실세 중의 실세가 됐습니다.


그리고 영국 정치에도 개입할 기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영국 소수 야당인 나이절 패러지 영국 개혁당 대표를 만났는데, 최대 1억 달러(약 1,430억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외국인의 정치 기부에 제한이 있어 영국에 있는 X의 법인을 통해서 기부할 거라는 예상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어 독일의 극우 정당인 AfD에도 세계 1위 부자의 지원이 이어질 기세입니다.


비즈니스맨이었던 그가 왜 정치 행보에 힘을 주고 있는 걸까요?


언론들은 그의 이런 행보를 ‘보수 머스크’라는 정치적 성향으로 풀어냅니다. 반이민자 정서도 큰 작용을 했다고 봅니다. 


또 일부에서는 자신의 SNS 회사 X(옛 트위터)가 영국과 유럽에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데, 기존 정당을 통해 이를 막아낼 방법이 없자 새로운 정치세력을 밀어준 뒤 규제를 피해 나가보려는 거라는 분석도 일부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례에서 보여준 세계 최고 부자의 정치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제 선거를 앞둔 전세계 주요 나라들이 머스크의 손가락 끝에 긴장해야 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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