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묘수..우크라이나 천연자원이 미국 살린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칼럼을 실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천연가스나 철광석 뿐 아니라 ‘희귀 자원 강국’ 중국의 몽니를 견제할 수 있는 희귀 자원도 많고,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우라늄도 많다는 건데, 우크라이나는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갖고 있고, 그게 미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I. 우크라이나의 자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종종 이런 말을 해왔습니다. “이라크를 해방하면서 그곳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미국 외교 정책의 가장 큰 실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곡창 지대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120가지 광물 중 117가지에서 대규모 매장량을 보유한 광물 강국입니다.
특히 미국이 지정한 국가 안보 전략 광물 50개 중 22개를 갖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분석 회사 SecDev의 2022년 보고서를 인용해 “우라늄 매장량은 유럽 1위, 철광석, 티타늄, 망간은 유럽 2위, 셰일가스는 유럽 3위”라고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항공기, 전기차, 휴대전화에 필수적인 리튬, 흑연, 희토류 금속의 매장량도 많습니다.
II. 푸틴의 욕심
워싱턴포스트 칼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약 26조 달러로 평가되는 이 천연자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진격을 계속 막아냄으로 인해서 우크라이나는 주요 광물 매장량 중 약 80%를 성공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철광석의 73%, 리튬과 흑연의 75%, 티타늄의 90%, 우라늄과 기타 방사성 원소의 92%를 지켰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확인된 석탄 매장량의 약 57%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는데, 약 11조 9천억 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러시아가 석탄 일부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의 96.5%와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의 96%를 통제하고 있고, 모든 알루미늄, 코발트, 구리, 니켈, 주석 및 베릴륨 매장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푸틴에게 있어 엄청난 패배이며, 미국에게는 엄청난 기회라는 것이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의 평가입니다.
III.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이 컬럼을 쓴 워싱턴포스트의 컬럼니스트이자 미국기업연구소의 펠로우인 Marc A. Thiessen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크라이나산 티타늄이 중국 전투기에 쓰여야할까? 미국 항공기에 쓰여야 할까? 우크라이나산 리튬과 희토류가 중국산 제품에 쓰여야 할까? 대신 미국산 전자제품과 전기차에 쓰여야 할까?”
미중 갈등 측면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 자원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Marc A. Thiessen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이 러시아 손에 넘어간다면 이는 ‘러시아와 무제한 협력’을 천명한 중국에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이 광물을 우크라이나와 함께 개발하는 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천연자원에 있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해왔죠.
중국은 미국이 수입하는 주요 광물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특히 희토류의 경우 72%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최근 알루미늄과 티타튬 같은 주요 광물의 수출을 제한했고, 갈륨과 흑연 수출을 제한해서 미국 경제를 곤란하게 만든 적도 있습니다.
의존도를 낮추는 건 당연한 선택인데, 지금까지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광물은 미국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IV. AI와 암호화폐
꼭 미중 갈등 측면이 아니어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는 ‘위대한 미국 경제’를 위해 우크라이나 자원이 꼭 필요합니다.
그는 AI와 암호화폐를 향후 미국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데, 이 2가지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합니다.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및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시설 때문인데,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와 전기를 미국 국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게 (비록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원자력 발전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혁신적인 소형 원자로로 구동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승인을 약속했고, 이건 미국의 우라늄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국은 농축 우라늄 공급의 1/4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푸틴이 미국 원자력 발전소를 통제할 수 있도록 놔두는 건 미국 입장에서는 달가운 선택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의 우라늄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IV. 종전(終戰)
흑해 주변에는 많은 천연가스가 묻혀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그걸 얻을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크림반도 점령에 이어 이번 전쟁까지 틈만 나면 우크라이나를 침략해왔고, 지정학적 혜택과 광물 자원을 얻어갔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전쟁이 반복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을 통해 지하자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해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전쟁도 끝내고 자원도 얻어올 수 있는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까요?
** 우크라이나의 석유, 가스, 광물 자원에서 누가 이익을 얻을까요? 트럼프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전쟁도 확실히 끝내면서 미국 경제에 엄청난 이득이 될 만한 묘수가 나온다면 어떤 미국의 기업이나 섹터가 이익을 얻을지 미리미리 고민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