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미 M Dec 25. 2024

AI와 비트코인, 트럼프를 바꾸다.

값싼 전기가 많이 필요한 트럼프, 친환경 에너지 외면 못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자 마자 파리 협약을 탈퇴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청정 에너지는 끝장이 날 것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이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AI와 암호화폐에 대한 사랑'이 친환경 에너지를 밀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실은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AI와 암호화폐’ 2개 산업을 ‘미래 미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데,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나 비트코인 채굴 공장 같은 경우 전기가 너무 많이 필요해서, 결국 친환경 에너지에게도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을 거라는 겁니다.


I.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그리고 AI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당선인은 ‘AI와 암호화폐 2개의 산업은 미국의 경쟁력의 미래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AI와 암호화폐 모두 미국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국 및 다른 국가들과의 AI 군비 경쟁에서 승리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그가 평소에 저어해하던 ‘친환경 에너지’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AI에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는 친환경 에너지와 화석 연료가 생산할 수 있는 만큼의 전기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인공지능과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은 의도치 않게 그가 수년간 비난해 온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이미 미국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최근에 등장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경우 중소 도시가 원하는 만큼의 에너지 as much energy as a midsize city를 필요로 할 정도라는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애리조나의 데이터 센터 전력량 때문에 인근 도시의 가구들이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라는 현지 르포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미 친환경 에너지를 완벽하게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및 그의 고문들과 에너지 전략을 논의한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재생 가능 에너지와 화석 연료를 포함하여 가능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II. 결국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투자자들은 이미 데이터 센터의 증가하는 수요와 트럼프 정부의 전원 공급 전략에 베팅하기 위해 전력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대형 전력 회사를 주로 담고 있는 ETF는 올해 20% 상승했는데, 이건 지난 10년 동안 2번째로 큰 상승폭입니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는 천연가스와 신재생 에너지 Natural gas and renewables가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천연가스와 신재생 에너지’ 가 새로운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계속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원자력 발전소도 가세할 수 있지만, 실제 본격적으로 전력량에 가세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실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또 이미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를 연결하는 사업에 엄청난 돈이 투자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Google과 Microsoft를 포함한 AI를 주도하는 기술 대기업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야심 찬 약속을 하면서, 원자력과 지열 에너지와 같은 무탄소 에너지원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법으로 ‘전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Open AI의 경우 미국을 위한 "인프라 청사진"을 발표하며, 주 및 연방 정부의 태양광, 풍력,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간소화와 전력 전송 및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가속화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의도치 않게 청정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급증을 촉진할 가능성은 이 부문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와 상반된다”고 결론내렸습니다.      


III. 트럼프의 선택은?


미국이 전기를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할 건 명확합니다. 


미국의 경우 천연가스 > 신재생에너지 > 석탄 순서로 전기를 많이 만들고 있는데, 결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설명한데로 당연히 천연가스를 밀어줄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재생에너지를 밀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외면할 경우,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이든의 IRA 식과는 달리 트럼프 방식으로 ‘전기 생산’을 밀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언론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1) 중국 기술이 덜 들어가는 미국 산업이면 더 좋을 것이고, 2) (예를 들면 텍사스의 태양광처럼)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서 값싼 전기를 공급할만한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도 좋을 것이고, 3) 또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으면 더 좋을 거라고 말하는데, 과연 트럼프의 선택은 어떨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