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주의: 세상에서 가장 투명하고 당당한 게이

by 송시원

KPOP 남자 아이돌이 인기를 얻고 4-5년차가 되면 근육을 키우고 애교를 자제하는 듯 소위 사회에서 남자답다고 평가받는 마초와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남자병이라고 한다. 남자병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들은 남자병에 걸리기 전 어깨는 넓지만 거대한 근육이 없이 슬림하고 적당히 잔근육이 있고 애교를 잘 부리는 정석적인 아이돌인 그를 좋아했기 때문에 갑자기 남자병에 걸리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마치 파스타를 먹으러 갔는데 한방 능이 백숙이 나온 기분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취향이겠지만 기대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남자병은 아이돌을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허위매물 전환 사건이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근육을 키우고 애교를 부리지 않고 과묵한 것이 남자의 미덕이라 평가하고 미국에서는 마초가 되기 위해 남자들이 최선을 다한다. 나를 좋아해서 많게는 몇 억까지 쓰는 여자들이 싫어하는데도 헬스장에서 쇠질하고 벌크업을 하는 그들에게 여성의 사랑은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마르고 애교부리는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 여자다. 그런 남자 아이돌들을 보면서 주로 남초 팬덤에서 게이라는 말로 비하한다. 단순히 남자 아이돌에 그치지 않고 뭔가 자기관리를 하는 남성에게 비하의 의미로 게이라는 멸칭이 붙는다. 여자가 좋아서 여자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꾸민 사람들을 남자가 게이라고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이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인데 남자들은 게이를 여자가 너무 좋아서 여자의 취향으로 본인을 개조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남자를 비하하는 말로 사용한다. 그리고 남자병의 증상인 근육을 얻기 위해 무엇보다 애를 쓴다. 남성적이어야 남자가 좋아하고 게이스러워야 여성이 좋아하는 모순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누가 진정한 남성애자인지 전투가 일어난다. 나는 이것에 대해서 마초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연애는 일방이 아닌 쌍방인 관계이다. 한 사람만 좋다고 성립되는 관계가 아니라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가를 고려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이 원하는 외모가 되기 위해서 꾸미고 애교를 부리는 것은 정말 여미새 중에 여미새라고 할 수 가 있다. 반면에 남자병은 대상이 반대다.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 근육을 키우고 강한 성격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정말 남성을 사랑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게이라는 멸칭에 여미새들을 가두지 말고 진정한 게이들이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로서 당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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