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과 취향 그리고 인생
좋은 음식의 기준이 있을까?
두구두구두구
그것은
바로 "나"
아래 링크한 글,
한 작가의 강연 후기를 빙자한(?!)
편식에 관한 아름다운 글 중 나오는 말이다.
류블랴나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참 좋아하는 강병융 작가님의 강연을
직접 듣지는 못하고 후기를 가져와 글을 적는다.
언제나 위트있고 직감적인 표현으로
독자들을 때로는 웃게, 때로는 아찔하게 만드는 작가님이다.
그리고 후기를 남긴 디얼리오리 작가님의 글 역시
편식에 관한 나의 평소 생각에 반짝이는 공명을 주었다.
강병융 작가의 말에 따르면
책, 영화, 음악...
삶에 대한 취향의 기준은 언제나 '나'여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맛이 생기고
살맛나는 인생이 되는 것 처럼
좋은 음식의 기준 또한
내 입맛, 내 몸이 원하는 맛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 어떤 기준보다도
누구에게 강요할 수 없고
일반화할 수 없는 것이
입맛의 영역, 생명의 고유한 영역이다.
생명의 존재 목적은 1차적으로 생존이고,
생존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먹어야 한다.
그래서 1차원의 힘은 위장과 연결된다.
먹고 사는 일도 현실이고,
먹는 일도 현실이다.
오늘 무엇을 먹는지가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이유다.
편식은 취향의 시작이다.
시소가 한번은 한 쪽으로 기울어야
비로소 작용이 시작된다.
확실한 어떤 맛을 먹어봐야
거기서 다양한 취향의 변주를 일으킬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취향의 상태가 될 것이다.
편식을 잘 하고, 확실한 취향을 찾으며
그로부터 기쁨을 찾고 나를 만나다 보면
이번생에 태어난 이유를
조금은 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생은
경험의 연속일 뿐일 테니까.
그러니 두려워 말고
나는 오늘도 적극적으로
책도, 음악도, 음식도
편식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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