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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군 Mar 19. 2016

한 권의 책이 되는 삶

(독서의 의미와 목적을 가져라!)


왜 독서를 해야 하는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종종 얼어버린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카프카-

"독서를 안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풍부한 산소를 마시지 않고 숨을 안 쉬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어령-


나에게 책이 어떠한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립하는 것은 독서를 하면 할수록 중요한 문제가 된다. 무지한 영역(얼어있는 바다)을 깨 주는 '도끼'라는 강력한 표현을 쓴 카프카나, 호흡을 거부하는 행위라고까지 표현하는 이어령씨의 고백은 그 중요성이나 무게감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내가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독서를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독서가 있을까?

아니면 독서를 하려는 목적이 단순히 가벼운 휴식이나 여가활동 정도라면 어떨까?

책은 독자가 어떤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다가오는지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열매들을 가져다 준다. 부산물로 보람과 즐거움도 얻을 수 있지만, 그 과정 가운데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수반 되어야 한다. 책은 단순히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시대를 읽고, 우주 만물의 섭리와 이치를 읽어내는 것이다. 세상에 숨겨진 진리와 보물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설레이는 여정인 것이다. 그렇기에  목적성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맞는 여행의 비행기티켓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3가지 목적으로 책을 읽는다.

즐거움을 위한 독서와 지적욕구를 채우기 위한 독서, 그리고 필요에 의한 독서이다. 이러한 나의 독서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자라고 있는지 나눔으로써 더 많은 이들의 독서 세계관이 세워지기를 바래 본다.



책을 읽다.


독서의 가장 기초는 당연히 책을 읽는 것이다. 기초라는 것은 쉽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고, 무너지지 않고 계속 쌓아 갈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 속에 담긴 무수한 글자들의 조합 속에서, 타인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깊이 읽어 낼 수 있느냐에 대한 도전이다. 읽는 행위를 통해서 듣는 것이고, 듣는 것을 통해서 생각하는 것이고, 생각하는 것을 통해서 행동하는 것이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서 변화되는 것이고, 변화되는 것을 통해서 변화를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책은 읽는 사람의 소망과 수준에 맞게 말을 걸어주고 그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춘의 독서, 유시민-




책을 쓰다.


New idea & Key idea와 같은 영감을 많이 가질수록 풍성한 글을 쓸 수 있다. 내가 영감을 얻게 되는 가장 풍성한 밭은 여행을 통해서다. (물론 어떤 책과, 어떤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그 밭이 좋은 밭인지 나쁜 밭인지 결정된다.) 나에게 있어 "책-여행-글"은 환상의 짝궁처럼 합쳐졌을 때 그 능력이 배가되는 것 같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다" -여행자의 독서, 이희인-

"독서는 단지 지식의 재료를 얻는 것에 불과하다. 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오직 사색의 힘으로만가능하다."  –리딩으로리드하라’ 이지성-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영감(재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사색이다. '책'이라는 물리적 실체가 '읽기'라는 육체적 활동을 통해 '사색'이라는 추상적 세계로 전이 될 때에 비로소 책은 생명력을 얻는다. 이 '사색'을 통해 재생산된 또 다른 추상적 세계는 '쓰기'라는 육체적 활동을 통해 다시 '책'이라는 물리적 실체로 탄생된다. 이러한 매커니즘이 가능한 유일한 생명체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렇기에 읽는 만큼 생각해야 하고, 생각하는 만큼 써야 하는 것은 그런 인간됨으로서의 특권과 특별함을 마음껏 누리는 지적 자유함을 펼치는 고귀한 활동인 것이다.  




책이 되다.


"책은 한 인간의 일생과 영혼의 모습을 결정짓는다." -정호승-


책을 읽고 타인에게 적용하면 무서운 비판자가 되고, 자신에게 적용하면 겸손한 수용자가 된다. 내가 먼저 실천자가 되어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갈 때, 그러한 나의 삶과 영혼의 모습을 통해 타인이 깨닫게 된다면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변화의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이다. 현실이 이와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역시나 내가 먼저 실천자가 되지 못하고 늘 비판자의 시선으로 타인에게 숫한 잣대들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독(讀) 서(書)한다’ 라는 말은  =  읽을 독+ 글 서 + 한다(Doing) 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너무도 쉽게 간과 되는 것이 마지막의 '한다(Doing)'인 것 같다. '독서한다'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까지를 말하는 것인데, 실천이 수반되지 않는 수박 겉핥기 식의 독서를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책읽기는 기본적으로 혁명이다. 지금 이곳의 삶에 만족한다면 새로운 것을 꿈꿀리 없다. 꿈꿀 권리를 외치지 않는자가 책을 읽을리 없다. 변신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다른 세상을 상상하고픈가? 그렇다면 책을 보라. 혁명전선에 뛰어든 체게바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 않은가"  -호모부커스, 이권우-


우리는 나의 삶, 나의 나라, 전 세계를 향해 변화와 혁명의 필요성에 대해 주구장장 외쳐대지만, 손에 책을 들지는 않는다. 혁명의 시작은 나의 변화에서 부터이고, 나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촉매제는 책인 것이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감금된 환경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중국작가, 임어당-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문을 여는 것과 같다. 미지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모험을 시작하는 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문 안으로 들어가 본다는 것이다. 문 안으로 들어 갔다면 모험을 즐기자!

적용한다는 것은 나의 삶이 또 다른 세계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통로가 된다는 것 아닐까?


독서에 대한 나만의 패러다임을 만들자!

나에게 독서는 결국, 한 권의 책이 되는 삶을 써 가는 여정이다. 누군가에게 읽혀졌을 때 감동을 주고, 지혜를 주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책과 같은 삶이 되는 것, 이것이 독서에 대한 나의 의미이자 목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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