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군 Mar 23. 2016

나만의 독서 습관 만들기!

(작심삼일 독서계획 넘어서기)


새해 목표로 매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세우게 되는 것이 독서계획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독서에 대한 목표의식이 강한 것일까? 그만큼 독서가 만만해서 일까? 아니면 그만큼 책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책과 사랑에 빠지고픈 이상은 늘 높고 고상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언제나 한 달에 평균 한 권도 읽지 않는 부끄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계획을 능가하는, 아니 계획대로, 아니 계획의 반만이라도 달성할 수 있는 독서 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물론 관심이 있고,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독서 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만만하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번번이 KO패 당하는 나와 당신을 위해 조금만 더 집요하고, 전략적으로 나에게 독서 습관을 들여보자.  




1. 생활리듬


우리는 사람마다, 직업마다 다른 생활패턴과 바이오리듬을 가지고 있다. 독서 습관을 조금 더 나에게 맞게, 지혜롭게 입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리듬'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에 빠져들기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이고, 집중이 가장 잘되는 장소는 어디인지 찾아내고, 그때와 그 장소에서 책을 읽어 보자! 독서의 집중력이 가장 좋은 시간대와 장소에서 독서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독서가 가장 잘 된다. 약간 멍~ 하기도 하지만 잡생각이 들지 않아서 책을 읽는 대로 흡수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오후에도 책을 더 잘 읽기 위해 낮잠을 자는 초강수를 두기도 한다. 보편적으로는 아침일수록 맑은 정신이므로 이성적인 책이 잘 맞고, 밤이 깊어질수록 감성적인 책이 잘 맞는다고 하니, 인문, 사회, 과학책들을 아침에 읽어보고, 문학, 소설, 에세이들은 밤에 읽어 보는 것으로 독서습관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책을 읽는 장소도 각 사람마다 선호하는 곳이 다르다.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 중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나를 신기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은 절대 버스에서는 책을 못 읽겠다고 하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물론 하루 종일 집에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있을 수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 책을 읽기에 최적의 장소가 집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나만의 독서 공간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안락한 의자를 준비한다던가, 편안한 방석이나 등받이, 독서대와 스탠드 같은 독서 분위기를 도와주는 소품들도 갖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다. 화장실에서의 독서도 짧지만 꿀맛 같은 독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자제하며 즐겨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북카페나 커피숍도 책 읽기에 좋은 장소이다. 나만의 아지트가 될 만한 동네 카페를 두세 개 정도 확보하고 있다면 여유가 생기는 시간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책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은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뷔페와도 같은 곳이다. 좀 정적이고, 엄격한 분위기가 나기도 하지만 도서관의 원래의 취지는 '독서'아니겠는가! 요즘은 학생들이나 취준생들의 공부방처럼 그 모습이 사뭇 경직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인생공부를 함께 즐기는 것도 멋진 독서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가끔은 독서의 날은 정한다던지, 독서여행을 떠나 보자. 아름다운 자연 속에 파묻혀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사색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일상 속에서 지치고 찌든 삶에 잔잔한 정화가 일어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2. 시간관리


독서 생활에 가장 큰 변명은 아마도 '시간이 없어서'일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구차하고 궁색한 변명인지는 몇몇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 보아도 금세 알 수 있다. 전 세계의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광들이다. 이들의 스케줄은 굉장히 바쁘고 분과 초를 나누어 사용할 정도로 관리를 해야만 감당할 수 있다. 그러한 이들이 1년에 책을 100권씩, 200권씩 읽는다고 한다면 믿어지겠는가? 나보다 10배 바쁜 사람이 나보다 10배 많은 독서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의 독서습관의 중요한 열쇠는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시간의 관리 유무에 달려 있는 것이다.  

독서 시간을 타협하지 않는 스케줄로 정해놓고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예기치 않는 시간이 발생할 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항상 책을 곁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5분의 독서 시간이 내 인생 5년을 좌우할 수도 있으니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놓치지 말자.


나는 시간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독서는 좋아한다. 특히 어떤 약속이 있을 때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려고 노력한다. 대중교통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도 늦지 않을 정도의 예방차원도 있지만, 사실은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읽는 독서의 맛이 달콤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상대방이 조금 늦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더라도 지루하거나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기다려 줄 수 있게 된다. 날씨가 따뜻한 봄이나 가을에는 아예 전략적으로 30분이나 1시간 일찍 도착하게 출발해 책을 읽을 때도 있다. (이쯤 되면 자투리 시간 활용이라고 할 수가 없을 듯..) 이러한 방법은 시간을 잘 지키는 신뢰도 얻고, 늦는 상대방을 즐겁게 기다려 줄 수 있는 너그러움도 발휘가 되고, 더불어 독서를 통한 지혜와 지식도 얻게 되니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굉장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3. 동기부여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또다시 작심삼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독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몸속의 모든 독서 세포들을 일으켜 세워 줄 자극들을 계속해서 주어야 한다. 나를 책으로 인도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특별한 강연이나 방송이 있다면 그곳에 나를 데려다 놓기만 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 된다.


내가 동기부여를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책이 많이 있는 곳이다. (나는 책읽기보다 책 그 자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시내에 나갈 일이 생기면 대형서점에 꼭 들르게 된다. 그 수많은 책들을 보며, 또 그 책들을 열심히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빨리, 많이 책을 읽고 싶어 진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 읽는 책보다 사는 책이 더 많아진다는 점이다.)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해서 독서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시내에 나가지 않더라도 책을 실컷 보기 위해서는 근처 도서관에 가는 방법도 있다. 사지 않고도 대출해서 볼 수 있는 책이 수만 권이나 내 앞에 펼쳐진 도서관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책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여기서의 문제는 사놓은 책들은 안 보고 계속 대출한 책들만 보게 된다는 점이다.)


독서를 하게 되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중 하나는 역시나 영향력 있는 사람의 도전이다. 친구멘토, 강연을 통해서 내 삶에 클릭되는 어떠한 자극을 받게 되면, 독서에 대한 필요와 열정이 함께 솟아나게 된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사람들이 책에 관심을 보이고 책이 읽고 싶어 졌다는 피드백을 듣게 될 때가 있다.(아주 가끔... 대부분은 책 이야기를 싫어한다.ㅜㅜ) 그때의 기분은 이상하게 내가 책을 읽을 때보다도 더 황홀하다. 내 삶이, 내 이야기가 하나의 책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유익하게 읽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나를 전염시켜 줄 독서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을 찾아보고 가까이하면서 나를 전염시켜 보자.


TV프로나 라디오, 팟캐스트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엔 독서 전문가들이 진행하거나 출연하는 방송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한 번 그들에게 맡겨보자! 좀 더 진취적인 독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본다." -로버트 머튼-

지금은 독서 난쟁이에 불과 할 지 모르지만 거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 보면, 그들의 지식과 철학과 고뇌 위에 서서 더 멀리 보는 지혜를 얻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권의 책이 되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