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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군 Mar 08. 2016

진짜 독후감을 쓰세요!

어느날 갑자기 블로그의 방문자수가 많이 늘었다.

그 원인이 뭘까 찾아보니, 특정 도서의 제목과 독후감, 줄거리를 검색해 들어오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한 권, 두 권 읽은 책들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기록하다 보니, 내 블로그에도 어느새 많은 양의 독후감이 쌓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검색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나의 독후감에 관심을 가져주는 일은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용도로 사용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수고에 대한 부작용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사람이라도 그러한 늪에서 빨리 빠져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렇게 몇마디 적어본다.


내가 독후감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책을 정독하여 생각을 더 깊이 하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고 삶 속에 적용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유가 첫째이고, 불특정 다수에게 나의 생각과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더 풍성한 독서의 유익을 창출하고자 함이 그 둘째 이유이다.

그런데 정작 이 시대의 많은 청소년들은 "독후감 = 숙제" 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독후감'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쳐보면 유료 독후감 사이트들이 주르륵 뜬다. 많은 이들이 돈을 주고 독후감을 사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독후감의 정의를 찾아보니 이렇다.

"책읽기를 통한 간접의 삶에서 얻는 생각과 느낌을 쓴 글."

가슴이 아팠다.

같은 책을 읽으며 모두가 같은 생각과 같은 감정을 느껴야지만 정답이라고 말하는 교육이 사라지길 바랬다. 최소한 책을 읽으면서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펼쳐보고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때문인지 모두가 같은 꿈과 같은 목표를 향해 발버둥치며, 같은 스펙, 같은 경력, 같은 경험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두들 붕어빵처럼 정해진 틀에 똑같은 모습으로 찍혀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는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내 생각'을 갖기 시작할 때라야 '내 삶'이 변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것은 MBTI를 변화시키고, 혈액형에 따른 편견을 깨부수어 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이러한 '내 생각'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네 생각은 뭐니? 어떻니?"라고 물었을 때, 가장 가슴 아픈 대답은 "몰라요" "없어요" 이다. 근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식민지 시대의 교육이 문화를 말살하고, 언어를 말살하며 '내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면, '내 생각'을 갖지 못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또다른 모습의 식민지화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중요한 '내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를 하는 것이고, '독후감'을 통해 내 생각을 표현하는 실제적인 적용을 해 보는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머리속이 하얗고 막막하다.

많은 시간과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진짜 독후감을 쓰기 시작할 때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창조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하고 개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 생각'을 바꾸고 더 나아가 '내 삶'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나라를 바꾸고 세계를 바꾸는 위대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막막할 때, 다른 이들의 독후감을 많이 찾아 보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된다.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또 다른 깊이의 독서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이들의 독후감을 베끼기에만 급급하다면, 글뿐만이 아닌 삶도 평생 누군가에게 지배당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인생이 될 것이다.


내 나이가 몇이든, 내 지식 수준이 어느정도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

누구도 늦지 않았고, 누구도 부족하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진짜 독후감을 써보자!!

놀라운 생각의 변화가, 삶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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