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1부. 폭풍전야

by Ella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애덤 투즈의 ‘붕괴’라는 책입니다. 본문만 853쪽에 달하는 약 1000쪽의 책으로 무척 두껍습니다. 이번 책은 추천이라는 말보다 소개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늘은 그중 1부에 대해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애덤 투즈 저, 붕괴, 출처: Naver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 책의 시작은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 사태 다음 날을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경제에 관심이 없는 저도 금융위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건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가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위기의 시발점이 된 사건으로 서브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로 인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08년으로부터 시간이 꽤 흐른 뒤였는데, 당시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경제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단순히 미국에서 큰 회사가 파산했구나 정도로만 이해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이 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시발점이 되었다는 말에 끄덕일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출처: Unsplash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2008년의 금융위기와 그 후유증을 단순히 미국에 국한하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금융위기는 경제적, 정치적, 지정학적 측면에서 세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전 세계의 금융위기와 각 국의 대응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합니다. 1부에서는 이를 위해 그 배경에 대한 내용을 주로 소개합니다. 비교적 최근의 경제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와닿는 부분도 있었고, 제가 얼마나 경제에 무지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에도 큰 혼란 없이 넘길 수 있었던 나라들의 공통점으로 1990년대 금융위기를 겪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990년대 금융위기를 겪었던 신흥시장 국가들 (1995년 멕시코, 1997년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1998년 러시아, 2001년 아르헨티나)은 금융위기를 통해 한 국가의 존립이 얼마나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뼈 아픈 교훈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2008년 국제적으로 영향을 준 금융위기에 국제통화기금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의 구제 없이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이전에 읽었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분야는 그 분야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헤쳐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배경이 전 세계 경제활동의 무게중심을 동아시아로 기울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해밀턴 프로젝트

출처: Pixabay

2006년 로버트 루빈 (Robert Rubin)이 제안한 해밀턴 프로젝트 (Hamilton Project)는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제성장’을 모토로 하는 동반성장론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처음 들어봐서 조사를 해보니, 프로젝트의 이름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따른 것으로 그는 연방정부의 효율적인 역할과 고른 기회 확산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제안된 이 프로젝트는 당시 한국 정부에서도 국내의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에 집중하여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모토가 인상 깊어 로버트 루빈에 대해 더 조사해보니,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한 금융인으로 그가 재무 장관으로 일할 당시에 미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끌어 가장 유능한 재무장관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야수 굶기기 (Starving the beast)

출처: Pixabay

야수 굶기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용어 중에 하나입니다. 이 용어는 미국 공화당에서 사용하던 재정 전략 중 하나로 세출을 줄이기 위해 감세하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세금을 마구 낭비하는 정부의 낭비벽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작은 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주장했던 경제 정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괴물 굶겨 죽이기’로 소개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야수 굶기기’라는 이름의 정책으로 주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이 정책에 대해 찾아보니 ‘야수 굶겨서 득 보는 사냥꾼들​’이라는 제목으로 잘 소개된 자료가 있었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서평은 무척 짧게 끝날 것 같습니다. 1부만 다루고 있어서 제한적인 면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전공서적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경제 용어나 경제사에 대한 바탕이 부족하다 보니 내용보다는 새로운 용어들에 집중하게 되는 면도 있었는데, 흥미로운 용어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1부에서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발생하기까지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는데, 경제사를 위주로 서술된 부분이라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제 생각을 나누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서평은 흥미로웠던 용어들을 바탕으로 짧게 끝내려고 합니다.


2-4부까지의 내용을 마저 읽어보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인상으로는 이 책은 독자의 경제적 지식과 관점을 넓혀줄 수 있고 미래의 금융위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하신 분께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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