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좋은 집
앞에 예를 들어 반포자이가 좋은 집이라고 해서 모두 반포자이에 살고 싶어 한다거나 그곳에 살아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애기도 했지만, 객관적으로 이런 조건들이 있으면 유익한 것은 사실이다 라는 이야기를 안 할 필요는 없겠다. 당신이 생각할 때 객관적으로 좋은 집을 이라는 집은 어떤 집일까?
아마 각자의 경험담에 따라 이런 집은 살아보니 정말 좋더라 혹은 이런 집은 살아보니 다음에 절대 피하고 싶더라 이런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면, 초역세권 집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지하철 출구 끝나는 지점부터 우리 동 공동현관까지 1분 이내로 걸리는 집은 우산이 없어도 비 오는 날 외출이 가능한 집이다. 또, 버스 정류장도 가까우면 출퇴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하철도 몇 호선이냐에 따라 접근성이 다르고, 버스도 몇 개가 지나가냐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큰 틀만 상상해 보자.
또 객관적으로 좋은 집에는 우리나라 정서상 아니 과학적인 태양의 움직임 상 남향일 경우가 많다. 일조량이 많은 것은 단지 빨래가 잘 마른다거나 그런 이야기라기보다는 밝은 것이 어두운 것보다는 설명할 필요 없이 좋기 때문이다. 또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 최근에 지은 아파트일수록 더 깨끗하고 편하게 지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너무 많은 세대가 공유하지 않는 것도 좋을 것이고, 복도에 작은 방의 창이 나와 있지 않다면 더더더 좋을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지하주차장이 잘 마련되어있고, 엘리베이터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우선적일 수 있다.
이외에도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근거리 초등학교 더 나아가서는 학원가 라던가 도서관도 있으면 환상적일 것이다. 저렴한 관리비를 위해 적어도 300세대 이상의 단지를 고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청소년 유해시설 (그것이 무엇들인지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될 것 같다.)이 적고 공원 등 녹지가 많으면 수요자가 더 많을 것이다.
아, 너무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 한 것 같다. 이상이고 무엇보다 와~ 이돈 낼 가치가 충분해 ~라고 느껴지는 그런 물건이라면 객관적으로 누구나 좋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대한민국에서 객관적으로 제일 좋은 아파트를 뽑아보자 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 우리나라 특성상 자기 동네가 최고라고만 하면 되는데, 남의 동네를 깎아내리려고 노력할 테니 말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인프라 및 이 정도 집이면 충분히 전월세 든 자가든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을 객관적으로 좋은 집이라고 정의 내리고 넘어가 보자. 그런데, 저런 집에 살아보게 될 날이 있을까? 상상은 무료다. 상상 후 동기부여가 되는지 더 좌절이 되는지 당신 몫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