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안녕!
우리 집은 어디에_요즘 애들의 내 집 마련 프로젝트 서점 1일 차
사실, 나는 아직 서점에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지런한 친구가 서점에 누워 있는 신생아 같은
이 책의 사진을 보내주었고,
어제저녁 늦게 남편과 첫째는 강남 교보에 다녀왔다.
서점에서 지낸 하루는 어땠니?라고 책에게 말을 건네본다면,
누워서만 세상을 보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요.
라고 말하지 않을까? ^^
어제 아침은 뭐랄까.
지금까지 명백했던 이 이야기를 세상에 해야 한다는 확신.
이 이야기는 내 애기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사명
그게 뭐든, 그게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두려움이 몽글몽글 달려왔다.
내가 괜한.. 일을 크게 벌인 건 아닌지..라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하고 평가를 받는 자리에 나가야 한다는 게 압박이기도 했다.
평가받는다는 건,
단지 글 솜씨만은 아니고 글에 담긴 가치관과 철학 더
나아가서는 마케팅 방향과 기술까지 들어가는 일 일지도 모르겠다.
서점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줄
"안녕, 넌 누구니?"라고 호기심을 보여줄 사람을 기다린
녀석도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나름의 맘 앓이를 막 하려던 차에,
네이버 블로그에 댓글이 하나 달렸다.
그분의 개인적 이야기가 담긴 글이라서, 그대로 복사해 놓을 수는 없지만,
그 앞과 뒤는 이러했다. "축하드려요! 오늘 우연히 서점에 들러서 작가님 책을 보게 되었는데.......(중략)
주변에 추천 많이 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책 기대할게요! "
헉. 서점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이었던 일이었다.
지쳐있던 나에게 바람 한 줄기가 머리를 간지럽히는 느낌이었다.
내 친구가 나 힘주려고 이런 건 아닐까?
출판사 직원분은 아니겠지? ㅎ
누군가 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었다는 것이 참 위로가 되었다.
책 한 권을 산다는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닐 텐데, 감사했다.
남편은 어제 딸에게 엄마 책을 보여준다며, 아이와 서점에 갔다.
꿈이 동화작가라는 첫째는 글을 쓰면 책이 된다고 오해(?) 하겠지 ^^
그러더니 남편 집에 와서 하는 말
"서점에 사람이 많더라.
근데, 책도
많더라.'
나는 그 부분에서 빵 터져버렸다.
그렇지, 이 녀석 우리 집은 어디에 가 누군가의 눈에 띄어서 손에 들린다는 건 자체가
한 권 한 권 그렇게 주인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기적을 보고 싶다.
책
딱 1년 전 요맘때 던킨 도너츠에 앉아, 제목을 썼던 게 기억이 난다.
[우리 집은 어디에]라는 질문은 나에게도 아직 유효하며,
여전히 사랑스러운 제목이며 프레이즈다.
요즘 애들, 집 때문에 힘든, 집 때문에 일하는, 집 때문에 사랑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우리가 우리 집은 어디에 세대가 아닐까...
오늘은 나도 서점에 가볼 예정이다.
반갑게 인사해줘야지 너도 외로웠니, 사실 난 좀 그랬어. 우리 힘내자!
라고 말해줘야지. 민트 쌍둥이들. 서점에서 두 번째 날, 그렇게 날이 밝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