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편견은 아프다.

by 스테이시

'우리 집은 어디에'라는 책은 경제/경영 분야 부동산 파트 재테크 코너에 속해서 서점에 있다.

기본적으로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게 되는 분들이

집이라는 정보를 찾고 있다는 것이 전제라고 하셔서 그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부동산 코너에 속한 책을 쓴 사람이 돼버렸지만,

부동산 투자 재테크에 전문가 혹은 임대 주택 컨설팅 전문가

그중 어느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홍보문구에 후자를 넣은 것을 보고 오글거리긴 했지만,

내가 정할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냥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아니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지금 이 인생의 시기에 겪고 있는 게 집이라 집 얘기를 한 것이라고...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썼다가 브런치로 옮긴 것에는 그런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검색되는 글, 정보를 주는 글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글을 쓰고 싶다고...

블로그를 해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검색되는 글을 써야만 하는 가라는 유혹, 혹은 제약을.

브런치도 다음이라는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적어도 쓰는 나라도 검색에 개의치 않고 브런치에는 글, 그 자체를 투척하려 애를 써본다.


사실 내가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후로 느꼈던 것은

설렘이 아니다. 지독한 외로움이다. 사람들은 뭔가 잘 된 것 아니냐.

책을 써서 대단하다. 이런 표면을 언급하지만.


끝끝내 브런치로도 표현하지 않으려고

꾹꾹 눌러 담은 슬픈 마음을 하나쯤

쓰는 것은 용서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옆에서 봐도 멀리서 글로 봐도 무척이나 진지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어둡다는 뜻은 아니다. 무겁긴 하지만. 미래 지향적 사람이다.


그래서 이 글 아니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다는 것은

세상에 오만가지 편견에 나를 내다 놓는 것과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의 깊이

그렇지만, 이 말을 해야 되는 사명에 대해서는

책에 잘 쓰여 있다.


"편견을 버려달라. "


이 글을 읽는 우리부터, 사람, 그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해 보면 어떨까.

그 시작의 작은 한 걸음은 오늘 만난 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 집은 어디에는

벌거벗겨진 채로 세상의 편견에 부딪히는

일개 개인, 내가 묘사되어 있지만, 나는 그게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상황을 겪으면서도 내가 네 옆에 서줄게 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

수면 위로 같이 올라와 그들도 이 편견을 같이 맞서 달라고 외치기엔

모두에겐 지키고 싶은 게 많을 것이다.


난 전에도 말했지만, 잃은 게 더 없는 사람이라서 그만큼

간절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 글을 쓰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것도 편견으로 온통 얼룩진 주제로 말이다.


어떤 분이

"어떻게 4년제 대학 나와서 월 소득이 70만 원 일 수 있냐. 책을 팔려고 만든 거짓말 혹은 과장이다."이라고

한 댓글을 보았다. 나는 이 말 자체가 아픈 게 아니다.


이 편견 또한 내가 예상했던 범주 안에 있어서 아픈 것이다.

나는 내 자식에게,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너희의 이야기를 하렴이라는 이야기 대신,

조용히 해. 감춰야 해. 세상은 그런 곳이야 라고 말해야 하는 가.


책에 썼다.


부모 둘이 뭐라도 하면 가족이 왜 가난하냐는 논리가 모두에게 적용이

된다면, 복지를 받는 사람은 다 게으름뱅이가 되는 건가...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인생의 형태를

본인의 생각으로 재단하지 말아 주길 외치는 책이었다.


이 책은 말이다.

사실 멋지게 소개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현실 재테크라는 멋진 수식어가 붙었지만.. ^^


나에게 이 책은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 책은


"편견이라는 바위를 향한, 계란의 헤딩이다."


글을 쓰니까

슬픈 마음이 희석된다.

글을 잘 써질 때는 외로움의 극치에 이르렀을 때인 것 같다.


잔뜩, 긴장하느라 쓰지 못해

쌓여 있던 글자들을 원고지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해야겠다.






긴 하루다. 밤 10시 10분 @서초중앙로 스타벅스





keyword